'그분이' 정재용 "작가 바뀐 후 캐릭터 혼동"(인터뷰)

김겨울 기자  |  2009.02.18 09:36


18일 오후 9시께 경기 일산의 한 고깃집에서 열렸던 MBC '그분이 오신다' 종방연에서 만났던 정재용은 표정이 밝지 않았다. 아쉬움 반 안타까움 반이 오버랩 된 그의 표정에서 지독히도 작품에 몰입했던 지난날을 읽을 수 있었다.

술이 한 잔 들어간 정재용은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만족하지 못해요. 솔직히 얘기해 좋은 쪽으로 말하면 즐기면서 시작한 것인데, 내부적으로 작가도 바뀌면서 스토리상 혼란스러운 것이 많았어요."

정재용은 처음 Mnet '재용이의 더 순결한 19'를 할 때 찾아온 '그분이 오신다'의 신정수 작가와 권석 PD가 노안이지만 21살의 몸으로 살아가는 오타쿠 역을 맡아보는 것이 어떠냐고 했을 때 그저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처음으로 공중파에서 주연을 맡으면서 시청률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지고 결국 처음 의도했던 캐릭터를 소화하지 못했다고 정재용은 고백했다.

"결과가 사실 좋지 않았죠"라며 말을 흐리는 정재용. "시청률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많지만 주변이 본다고 시청률이 오르는 것은 아니잖아요. 근데 주위에서 반응이 좋았을 때가 있었거든요."

정재용은 작가가 바뀌면서 즐겨보던 마니아 층이 사라지고 윤소정 할머니의 공주병도 완화되고, 정경순 엄마의 '헙' 소리도 사라지고, 오타쿠끼리 모이는 것도 줄고, 서영희 고모가 불사조와 대화하는 독백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올해 서른일곱,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프로페셔널에 대해 새로 정의를 내렸다고 말했다.

"제가 프로페셔널하지 못했던 것 같다. 내용이 헷갈리는 부분이 있어도 캐치 못하고 초지일관 잘 못한 것 같다. 민지 라인은 좋았는데 효림이와 라인이 생기면서 다중인격 같이 되고..." 그는 인터뷰 중간 중간 못내 제작진에 대한 아쉬운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스스로에 대해 더욱 가혹한 비판을 가했다.

"솔직히 제가 잘 못했죠. 정말 프로들과 일하면서 연기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솔직히 저는 '순결한 재용이' 이미지 덕을 많이 봤던 것은 사실이잖아요."

그래도 정재용은 극 중 캐릭터 이재용처럼 긍정적으로 풀어냈다며 이번 작품으로 얻은 세 가지를 꼽아다.

"그래도 실보다 득이 많아요. '천생연분' 때도 강호동, 윤정수 보면서 정말 프로라고 느꼈지만 이번에 정말 대단한 분들과 일하게 되면서 감정 이입이란 것도 처음 느껴보고, 짬밥도 알게 됐어요. "

"그리고 하나 더 얻은 것이 있다면 효림이랑 뽀뽀한 거죠.(하하)"

1995년 데뷔해 정상까지 오른 DJ.DOC 멤버에서 MBC '천생연분', Mnet '재용이의 더 순결한 19' 등으로 예능계의 강자임을 확인시키더니 2008년 '그분이 오신다'로 연기까지 도전한 정재용, '그분이 오신다'의 제작진에게 그에 대해 물었다.

"튀김과 떡볶이 등 분식을 100만원어치는 넘게 스태프들을 사줬죠." "스태프들한테 가장 인기 있는 연기자죠." 그래서일까. 정재용에게 소주잔을 기울이는 스태프들 때문에 인터뷰를 여러 번이나 멈출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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