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뱅크' 500회, 하하호호-다사다난 그 뒷얘기①

[★리포트]

최문정 기자  |  2009.02.18 11:26


80~90년대 최고 인기 가요 순위 프로그램 '가요 톱 텐'의 뒤를 이어 탄생한 KBS 2TV 간판 가요 프로그램 '뮤직뱅크'가 오는 27일이면 500회를 맞이한다. 흥겨운 무대만큼이나 다사다난 했지만 함께 했던 추억도, 즐거움도 500회라는 의미 이상으로 큰 시간이었다.

하하호호...뮤직뱅크의 즐거운 500회

'뮤직뱅크' 방송이 있는 날이면 녹화가 진행되는 서울 여의도 KBS 신관 부근은 늘 한껏 열이 오른 분위기 속에 들떠 있다. 각각의 응원도구들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챙긴 오빠, 언니, 혹은 동생들을 위한 선물이 양손에 가득이다. 좋은 자리를 맡기 위해 일찌감치 긴 줄을 서는 것은 기본이오, 같은 가수의 팬들끼리 연합해 옹기종기 모여 한판 수다의 장을 벌이기도 한다.

흥겨운 것은 '뮤직뱅크'의 이면도 마찬가지다. 좁은 복도가 미어질 만큼 넘치는 가수 및 관계자들, 이들은 이 자리를 통해 서로의 소식을 나누며 회포를 푼다. 대기시간 동안 각자의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도 이 곳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음악 저장소", "생동감 넘치는 음악 쇼를 선사하겠다"던 '뮤직뱅크', 2008년에만 타블로·김성은에서 여자 MC가 민서현으로 이후 남·녀 MC가 유세윤·서인영으로 바뀌었다가 다시 여자 MC가 박은영 KBS 아나운서로 바뀐 만큼 프로그램 자체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사항이자 중심 요소로 500회를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은 '뮤직뱅크'라는 이름을 넘어 KBS의 대표 음악 프로그램으로 오랜 역사를 이어오며 세대와 성별을 넘어 함께 했던 많은 시청자, 음악 관계자들과의 추억이다.

다사다난...뮤직뱅크의 아찔한 500회

방송사의 음악프로그램이 2007년 녹화 방송으로 진행되다가 생방송으로 전환되는 격변을 겪었다. 흥분한 팬들이 몰려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음악 방송이라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왕왕 있는 일이었다.

이는 '뮤직뱅크'도 예외는 아니었다. '뮤직뱅크'의 500회는 흥겨운 추억이었던 한편 아찔한 기억을 남기기도 했다.

가장 최근 기록으로는 12월 5일 표가 없는 일부 학생들이 공연장으로 무리하게 입장을 시도하다 사람들에 서로 밀려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가수가 리허설을 하다가 부상을 입는 사고도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뮤직뱅크'를 고심하게 했던 것은 바로 순위 선정기준이었다.

'뮤직뱅크'는 2007년까지 매주 음반 판매 차트, 음원 차트 등 다른 차트를 발표했고 연예인들이 나와서 소개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후 2008년 K-차트 시스템을 도입해 음반 차트, 디지털 음원 차트, 시청자 선호도 차트를 모두 통합해 발표했다.

그러나 매주 조사 결과를 수치화해서 발표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음에도 순위 선정 기준에는 자주 의혹이 제기됐다. 자막 실수와 MC의 실수가 겹쳐져 1위가 조작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1위로 만들기 위해 뒤에서 팬들이 수치를 조작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K-차트를 도입하며 '뮤직뱅크' 측은 "공정하고 정확한 가요 차트를 전달하고, 생동감 넘치는 음악 쇼를 선사하겠습니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후로도 제작진은 순위 선정에 대한 고심을 감추지 않으며 더욱 공정한 순위 선정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여전히 잊혀질만하면 제기되는 순위 선정 기준과 관련한 불만과 여러 방송 뒤의 이슈들은 '뮤직뱅크'를 여러모로 관심의 중심에 두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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