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엔 성인잡지 커버걸이 풍만해진다

정진우 기자  |  2009.02.18 14:58

'경기가 좋지 않을 땐 성인잡지 커버 걸의 체중이 늘고, 경제 비관론자들의 항공 마일리지가 치솟는다. 또 군대가 강해진다.'

미국 외교·시사 전문지 포린폴리시 최신호(3·4월호)가 밝힌 '금융위기가 초래하는 13가지 뜻밖의 결과들'의 내용이다. 포린폴리시는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가 대량해고와 실업대란 등 예측 가능한 현상 외에 색다른 결과도 나온다고 분석했다.

포린폴리시는 경제가 불안할 때 성숙한 이성을 찾는다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플레이보이 같은 잡지에 소개되는 모델의 나이와 체중이 더욱 올라간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흥미로운 것은 국내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것. 불황과 맞물려 성인잡지 표지모델이 글래머들로 채워지고 있다. 가슴 성형 등을 통해 예전보다 풍만해진 연예인들이 대세다.

포린폴리시는 또 세계경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뉴욕대의 누리엘 루비니 교수 같은 사람들은 불황에 강연이 쇄도해 항공 마일리지가 증가한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는 국내에서 나타난 미네르바 열풍과 맥을 같이 한다. 미네르바도 온라인상에서 국내는 물론 세계 경제 전망을 어둡게 바라보고 분석하면서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올 초에 구속 기소되면서 온 나라가 떠들썩해 지는 등 '미네르바 열풍'이 일어났다.

이밖에 취업 전망이 어두운 20대 젊은이들이 안정적인 봉급을 약속하는 군대에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군대가 강해진다고 진단했다. 또 엘리트 청년들이 불황으로 인해 금융기관 등의 몰락과 맞물려 정부를 선호한다는 측면에서 정부가 똑똑해진다는 분석도 했다.

경기 불황 여파로 군대에 재입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도 비슷하다. 직업의 안정성 때문에 해마다 군인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 장교로 제대했다가 하사관 시험을 통해 재 입대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앞당겨 경기불황을 맞본 국내에서는 이미 10여년전 IMF이후부터 유능한 인재들이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거나 일반기업보다 공기업을 선호하고 있다.

포린폴리시는 이외에도 기사에서 △퇴직 늦추기 유행 △근검 절약 세대의 출현 △학비가 비싼 사립대 지고 국공립대 부상 △공장 가동 축소로 맑아지는 하늘 등도 다뤘다. 하나같이 국내 현실에 대입해봐도 맞아떨어지는 분석이다.

대기업에 다니는 한 회사원은 "과거 샐러리맨들에겐 임원 등으로 승진하는 것이 영광스러운 일이었지만 요즘엔 승진이 빨리 퇴직하는 지름길이라는 분위기다"며 "우리나라 샐러리맨들 사이에서도 퇴직 늦추기 현상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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