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밤'이 위태롭다..잦은 편성변경이 독?

김현록 기자  |  2009.02.23 09:53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의 시청률이 위태롭다. 23일 시청률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2일 방송된 '일밤'은 7.4%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했다. 한 주 전 15일 1부 10.1%, 2부 12.8%보다 크게 낮다.

1부 '세바퀴'와 2부 '우리 결혼했어요'로 방송되던 '일밤'은 이날 1·2·3부의 별다른 구분 없이 파일럿코너 '황당극장 어머나'를 가장 먼저 배치하고 뒤이어 기존 '세바퀴'와 '우리 결혼했어요'를 뒤로 배치, 총 160분간 방송됐다.

그 결과는 급격한 시청률 하락으로 나타났다. 설 특집으로 방송됐을 뿐 생소한 파일럿 코너를 격전의 일요일 저녁에 맨 앞으로 배치한 탓에 기존 시청자들의 이탈이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SBS '일요일이 좋다' '패밀리가 떴다'와 KBS 2TV '해피선데이' '1박2일'의 인기 행진 속에 시청률 하락을 맞은 '일밤'은 최근 편성 변경을 통해 여러가지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세바퀴'와 '우리 결혼했어요'의 방송 순서 변경도 앞서 2차례 이뤄졌다. 이번 파일럿은 파일럿 프로그램의 일요일 저녁 성공 가능성을 점치는 한편, 기존 2코너 체제로 진행된 '일밤'을 세 코너 체제로 바꿀 수 있을지를 가늠해보는 시도였다.

그러나 잦은 편성 변경에 오히려 기존 시청자들마저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22일 방송 뒤 게시판에는 이같은 불만의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시청자들은 '우리 결혼했어요'의 방송시간 단축, 갑작스런 코너 변경에 대해 "적응할 수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일밤'의 편성 시험은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황당극장 어머나' 외에 다른 파일럿 프로그램 준비를 계속하고 있는데다, 기존 코너의 시간 변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과연 이같은 편성 변경은 독일까? 아니면 결과적으로 약이 될까? 드러날까? 적어도 단기적인 시청자 이탈은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패밀리가 떴다'와 '1박2일'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건재한 상황에서 '일밤'에 익숙한 기존 시청자마저 기존 시청 패턴을 지기키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결혼했어요'와 '세바퀴' 등 경쟁력있는 코너가 있고, 흥미로운 후속 코너가 나온다면 적절한 방송 시간대를 확보하기 위한 얼마간의 출혈은 필요하다는 시각도 존재해 항후 '일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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