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태혜지', 시트콤+일일드라마+리얼쇼(종합)

김겨울 기자  |  2009.02.23 17:14


MBC 새 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극본 김현희 외 2명ㆍ연출 전진수 이지선 이하 '태혜지')의 베일이 벗겨졌다.

'태혜지'는 기존의 캐릭터와 에피소드 중심의 시트콤에 줄거리가 개입하는 일일 드라마 적인 요소와 함께, 배우의 실제 성격도 그대로 드러나는 '리얼'적인 면이 곁들여진 새로운 형식의 시트콤이 될 전망이다.

23일 오후 2시 30분께 경기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태혜지'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태혜지'의 연출을 맡은 정진수 PD는 "한 가족이나 많으면 두 가족의 일상을 그리는 기존의 가족 시트콤과는 다른 온 동네를 무대로 한 시트콤이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 동네에서 보는 일상사를 그린 코믹 시트콤으로 아줌마 뿐 아니라 젊은 남자, 젊은 여자, 청소년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라고 기존 시트콤과의 차별화를 설명했다.

주요 배우인 박미선은 "'태혜지'는 일일 드라마의 형식이 접목된 새로운 형식의 시트콤"이라며 "과거 출연했던 '순풍 산부인과'가 한 회 한 회의 에피소드로 이어지는 시트콤의 정석이라고 한다면, '태혜지'는 중간 중간 에피소드가 살아있으면서도 줄거리가 있는 드라마 형식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부동산 주인으로 오지랖 넓은 맏언니면서도 남편이 등장하지 않는다"며 "미스터리한 인물이고, 나 조차도 내가 맡은 역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태혜지'의 시놉시스에는 다섯 아줌마가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극 초반 홍지민의 남편인 김국진을 제외하고는 남편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이에 전 PD는 "비밀이 숨겨있다"며 "결혼한 아줌마가 대상인데 남편이 없다는 건 말이 안되며 약간 미스터리하게 설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시트콤이 잘되면 등장할 수도 있고 잘 안되면 등장하지 못한다"고 재치 있게 말하며, 이번 시트콤 안에 일일 드라마적인 요소가 숨겨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태혜지'의 출연진들은 대부분 극 중 캐릭터와 실제 모습이 닮았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극 중 정이 많지만 팔랑 귀에 헛똑똑이로 빵집을 운영하는 정선경은 이 자리에서 "(맡은 역은)평범한 주부다"며 "내 모습이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디오 작가로서 '워킹맘' 캐릭터를 맡은 홍지민 역시 "실제랑 비슷하다"며 "어제 첫 촬영한 '발 냄새' 편에서도 우리 집에서 남편이랑 있었던 일이 똑같이 등장해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10년 차 아이돌 가수 지망생으로 등장하는 문희준도 "제작진이 내 뒷조사를 한 줄 알았다"며 "아이돌 가수지만 레드 제플린을 좋아하는 모습이 나와 당황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밖에 심은경, 한보배 등 아역 배우들도 "내가 가지고 있는 평범한 청소년들이 모습을 보여 주 겠다"고 말했다.

'태혜지'는 3월 2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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