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드라마가 현실에선 돈?'
자영업자들에게 상호 짓기는 수입을 좌우하는 첫걸음이 되기도 한다. 고객의 눈길을 끌 수 있는 간판에 고심하는 이유다. 귀에 익숙하고 기억하기 쉬운 가게 이름이 관건이다.
TV 전파의 절대적 영향력을 빌어, 인기 드라마를 차용하는 업자들이 있다. 업주 입장에선 큰 인기를 모은 드라마 제목을 상호이름으로 활용해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 수 있다. 이 때문에 드라마 제목과 완전히 똑같은 상호이름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제목을 약간 변형해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시청률 3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일본만화 원작 드라마 KBS2 '꽃보다 남자'가 대표적이다. 이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자 현실에선 '꽃보다~'로 시작하는 상호이름이 유행하고 있다.
24일 특허청 확인 결과 '꽃보다 렌즈', '꽃보다 예쁜 렌즈', '꽃보다 아름다운 피부과', '꽃보다 약국' 등 이 드라마 제목이 활용된 다수의 상표가 등록되고 있다. 드라마 타이틀은 제작사가 등록하기 마련, 이를 변용한 '꽃보다 여자'도 신청됐다.
이 같은 현상은 과거에도 꾸준히 나타났다. KBS1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이 큰 인기를 끌었을 때도 이 드라마의 이름을 차용한 가게들이 많이 생겼다. '불멸의 아구찜'은 체인점으로 운영되고 있고, 드라마 촬영지인 전북 부안군의 세트장 인근에 아직도 '불멸의 삼겹살'이란 음식점이 있다.
또 MBC의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거침없이 하이킥'과 '내 이름은 김삼순'도 방영이후 이들의 이름을 딴 상호가 붐을 이뤘다. '거침없이 하이퀵'이란 상호를 사용 하는 퀵서비스 업체들이 늘었다. '거침없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각종 음식점들도 많았다.
상표등록 대행업체 관계자는 "인기드라마의 제목을 가게 이름으로 차용할 경우 드라마의 높은 지명도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쉽게 인지된다는 장점이 있다"며 "드라마가 한번 뜨면 관련 이름을 활용한 가게들이 증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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