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 먹으러 홋카이도 갈까" '꽃남' 대사놀이 '대박'

최문정 기자,   |  2009.02.25 16:46
극중 전용기 타고 다녀온 여행 장면 <사진제공=그룹에이트>

"우리 레옹 밥그릇으로 주면 정말 좋아하겠다."

24일 방송된 KBS 2TV '꽃보다 남자'에서 극중 하재경(이민정 분)이 소이정(김범 분)의 박물관에 전시돼 있던 커다란 자기를 들며 했던 말이다. 딱 보기에도 비싼 자기를 자기가 키우는 사자에게 밥그릇으로 주겠다는 현실 감각 '제로'의 발언이다.

'꽃보다 남자'에서는 유독 럭셔리한 대사가 많다. 그냥 재벌도 아닌 '초 재벌' 자제들이 등장하는 드라마이기에 가능했던 초현실적인 상황이다.

그리고 '꽃보다 남자'의 판타지와 같은 대사들은 네티즌 사이에서에 유머 소재로까지 쓰이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때론 등장인물들끼리도 황당해하는 대사들은 예상치 못한 웃음을 준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11회에서 방송된 일본을 옆 동네처럼 생각하던 구준표(이민호 분)의 발언이다. 극중 구준표는 홋카이도로 게를 먹으러 가자고 말해 "무슨 게 먹으러 일본까지 가냐?"고 금잔디(구혜선 분)의 혼을 빼놓았다. 이어 당연한 듯 "주말이잖아. 가서 눈 구경도 하고, 게 싫으면 삿포로 가서 우동이나 라면 먹어"라고 말했다.

구준표는 방송 초반부터 "이게 피렌체에서 장인이 만든 구둔데, 무슨 수로 당장 똑같은 거 사줄건데?"라며 F4의 리더답게 부유함의 극치를 보였다. 금잔디의 집에서 멸치를 보고 "이걸 반찬으로 먹어요? 이건 무슨 벌레죠?"라고 묻던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이에 시청자는 "역시 럭셔리하다"며 "난 게 먹으러 제주도라도 가보고 싶다', "난 먹기나 해봤으면 좋겠다"는 평을 남겼다. 또 "나 같으면 냅다 차타겠다", "난 언제라도 갈 수 있다"며 현실의 차원을 넘어 부러워하기도 했다.

극중 럭셔리한 발언을 내뱉는 건 구준표 만이 아니다.

윤지후(김현중 분)는 일등석 비행기 티켓을 내밀며 "혹시 이코노미 말하는 거야? 난 다리가 길어서 이코노미는 못 타"라고 말한다. 뻔뻔함을 넘어 너무나 자연스러운 모습과 발언이다.

이에 시청자는 반론을 제기할 의욕도 잃고 "그래, 지후 네 다리가 길긴 참 길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만다. 시청자는 "잔디 마음이 내 마음"이라며 "난 다리 걸릴 일은 없다"며 "평생 이코노미나 타고 다녀야지"라고 웃음으로 대했다.

구준표에게 "너 비행기 바꿨구나"라는 말을 "너 옷 갈아 입었구나"라도 되듯 자연스레 내뱉던 소이정(김범 분)과 "이 자식들이 독도를 빠뜨렸길래, 그냥 우리가 만들려고"라며 두바이에 한국 모양의 인공 섬을 샀다고 말하던 송우빈(김준 분)의 대사도 시청자의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특히 시청자는 송우빈의 독도 발언에 "개념 발언"이라며 "일본에 방영될 때는 어떻게 처리될까"라는 은근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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