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빠진 불황광고, 알몸이 대신해

정진우 기자  |  2009.02.26 11:47
↑ 한 일간지에 소개된 의자 광고.(출처: D업체 홈페이지)

직장인 박인숙(35세, 가명)씨는 출근 후 회사에 비치된 신문들을 훑어보며 깜짝 놀랐다.

맨살을 훤히 드러낸 한 여성의 뒷모습이 담긴 광고가 눈에 띄었기 때문. 녹색의 투명한 타올이 엉덩이에 살짝 걸쳐 있을 뿐 전라에 가깝다. 신문에 실린 이 광고의 품목은 여성전용 제품이 아니었다. 기능성 의자 광고였다.

'인간의 몸을 기억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광고는 여성 누드 사진을 이용해 독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또 다른 신문엔 여성의 상체 누드(뒷모습) 사진이 전면광고로 실렸다. 이 광고는 한 아울렛을 소개하는 것으로 역시 여성의 알몸이 등장할 만한 제품과 거리가 멀었다.

최근 이처럼 일간지에 여성의 누드 사진이 활용된 광고가 눈에 띄게 늘자 독자들은 낯 뜨겁다는 반응이다. 아침부터 신문에 누드 사진과 다름없는 광고를 보게 돼 불쾌하다는 설명이다.

박인숙씨는 "신문광고에 누드사진이 실리면 시선을 집중시킬 순 있겠지만 너무 선정적인 광고로 인해 불쾌해지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며 "상쾌한 기분으로 아침을 시작해야하는데 이런 광고는 달갑지 않다"고 토로했다.

한편으론 독자의 시선을 한 번에 끌어당길 수 있다는 측면에서 광고효과가 극대화된다는 평가다. 특히 요즘같이 불황에는 사람들의 감각을 자극하는 광고기법이 먹힌다는 속설대로 제품을 하나라도 더 팔려고 하는 회사들이 이런 광고를 자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광고회사 PD는 "통상적으로 경제가 어려울 땐 자신의 소득을 기준으로 이성적인 구매를 하기 마련인데 회사 입장에선 조금이라도 자극적인 광고를 통해 소비자를 유혹하려고 한다"며 "섹스어필처럼 감각에 호소하는 광고는 단기적으로 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돈을 들여 톱스타를 쓰지 못하는 중소기업에서 이런 광고를 선호한다"며 "경기 불황일수록 이런 광고를 더욱 많이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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