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사교육 예찬론자라고? 황당한 논리적 비약"

김건우 기자  |  2009.03.01 10:01
"사교육 예찬론자 아니다. 달을 가르키는데 손톱만 바라보는 꼴"

가수 신해철이 최근 논란이 된 입시학원 광고모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신해철은 3월 1일 자신의 홈페이지 신해철 닷컴을 통해 '왜곡의 메카니즘' '이 나라는 소신도 세트메뉴로 가야하나' '광고해설' 등 세편의 글을 통해 평소 사교육에 대한 소신을 정리했다.

신해철은 '왜곡의 메카니즘'에서 "나는 사교육 예찬론자가 아니다. 내 생각에 사교육이란 자동차나 핸드폰 같은 것이다"며 "필요하면 쓰고 싫으면 안 쓰면 되는 선택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신해철은 "그러나 공교육은 음식 같은 것이다. 없으면 죽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짜증과 불만은 늘 공교육을 향했다"고 설명했다.

이 글에서 신해철은 자신이 어떻게 사교육 비판론자가 됐는지에 대해 예를 들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신해철은 "먼저, 이 질문부터 하겠다. 신해철이 교육 문제에 대해 발언하는 것을 직접 들어 본 사람?"이라고 물으며 "몇 몇 매체의 '선빵'으로 나는 사교육 절대 반대론자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에 관한 나의 견해를 체계적으로 피력한 적은 한 번도 없으니 들었어도 짤막한 토막들을 들었을 것이다"며 "불과 몇 개의 발언을 추출해 황당한 논리적 비약을 첨가하고 대중들이 갖고 있는 선입견 위에 뿌리면 사람 하나 바보 만들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신해철은 자신이 공교육에 관한 비판을 했던 것이지 사교육과는 거의 무관했다고 강조했다.

신해철은 "사교육은 입시교육을 더욱 지옥으로 만드는 절대 악이라는 전제가 필요한데 나는 그런 논리에 동의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공교육의 총체적 난국을 내가 생각해도 과격 할 정도로 비판 해 왔지만 입시교육 비판은 그러한 공교육 비판의 일부였지 사교육과는 거의 무관한 얘기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신해철은 "바꿔 말하자면 무조건 요령도 없이 무턱대고 몰아세우지 말자. 달을 가리키는데 왜 손톱을 보나"고 주장했다

한편 평소 획일적인 교육에 독설을 가하던 신해철은 지난 2월 모 입시학원 광고에 등장, 평소의 가치관과는 다른 모습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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