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지상파중계 불발, 팬들 아우성

정현수 기자  |  2009.03.03 09:57

이틀 앞으로 다가온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경기 중계료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팬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최악의 경우 인터넷으로만 WBC를 시청해야 한다는 불안감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꼬이기 시작한 것은 WBC의 국내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 IB스포츠와 지상파 방송사들의 중계료 협상이 결렬되면서부터다. IB스포츠는 이번 WBC 지상파 중계료로 300만달러(약48억원)를 요구했지만, 지상파 3사를 대표하는 KBS는 90만달러를 제시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IB스포츠와 지상파 방송사들이 극적인 합의를 보지 않는 이상 지상파TV를 통해 WBC를 시청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이 경우 야구팬들은 IB스포츠가 이미 계약을 완료한 동영상 포털 사이트 '엠군'으로만 WBC의 생중계를 시청해야 한다.

그러나 엠군을 통해 WBC를 시청하는 것도 경기당 3300원을 지불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팬들의 원성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 밖에 엠군은 라운드별 9000원, 전 경기 2만2000원 등의 '시청료'를 책정해 둔 상태다. 케이블 방송채널 Xports에서는 3시간 지연 중계를 하기로 했다.

WBC를 오랫동안 기다려온 팬들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부 극성팬들은 IB스포츠와 지상파 방송사, 엠군 모두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누구나 손 쉽게 즐겨야 할 스포츠 경기를 상업적인 논리로만 접근한다는 이유에서다.

다음 아고라에서는 이미 WBC의 지상파 중계를 요구하는 청원까지 제기됐다. 지난 2일 제기된 청원은 3일 오전 9시 현재 1200명을 훌쩍 넘었다. 지상파를 통해 WBC를 시청하기 원하는 팬들의 발길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물론 이번 일을 자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메이저리그부터 시작해 올림픽, 월드컵 때마다 방송사들이 출혈 경쟁까지 해가며 스포츠 경기의 중계권료를 너무 높여 왔다는 판단에서다.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수요가 있으니 중계권을 가진 대형 업체들이 중계료를 천문학적으로 높이고 있는 것"이라며 "지상파를 통해 WBC를 보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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