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는 한의사? 수의사된 아역배우도 있다

정현수 기자  |  2009.03.03 18:24
ⓒ 1971년 '윌리 원카와 초콜릿 공장'에 출연할 당시의 피터 오스트럼(左)과 수의사가 된 그의 현재 모습(右)

"추억 속의 아역 배우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이계인의 아들인 '노마'역으로 출연했던 김태진(25)이 한의사가 됐다는 소식에 아역 배우의 현재 모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역 배우들은 대부분 연기 생활을 계속 하고 있지만, 일부는 연기 생활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기도 한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성공한 아역배우중 한 명으로 꾸준히 꼽히는 피터 오스트럼이 대표적이다.

피터 오스트럼은 지난 1971년 상영된 '윌리 웡카와 초콜릿 공장'에서 아역 주인공 찰리 역할을 맡았던 배우다. 이 영화는 조니 뎁이 최근 출연한 영화로 잘 알려진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이전 버전으로, 당시 피터 오스트럼은 잘생긴 외모와 천역덕스러운 연기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이후 연기와는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된다. '초콜릿 공장' 출연 이후 세 건의 영화 섭외가 들어왔지만 모두 거절하고 그는 학업에 전념한다. 결국 우수한 성적으로 노스 헌터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명문 코넬 대학에서 수의학사를 받아 수의사가 됐다.

현재 그는 뉴욕주 한 마을에서 성공한 수의사로 명성을 쌓고 있다. 국내에서도 아역 배우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처럼 그에 대한 미국 언론의 관심은 아직까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성공이 보장된 아역배우의 길을 버린 이유가 궁금해서다.

피터 오스트럼은 최근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찰리를 연기할 때 재밌기는 했다. 그러나 직업으로서 배우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연기를 포기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고 나는 나한테 적합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터 오스트럼을 제외한 할리우드 아역 배우 출신들은 순탄치 않았다. 할리우드 아역 배우의 현재 모습을 보고 싶다면 "경찰서에 먼저 알아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각종 구설수에 오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디 포스터, 스칼릿 조핸슨 등 아역 때부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얻는 배우도 있다. 국내에서는 안성기, 강수연 등이 아직까지 사랑받는 아역 출신 배우들이며, 대부분의 아역 배우들은 팬들의 뇌리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꾸준히 조연이나 리포터 등으로 방송 관련 일에 종사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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