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친아' 이상윤 "드라마 끝나면 소개팅 해볼까?"①

[캠핑카토크]

김겨울 기자  |  2009.03.09 09:15
송희진 기자 songhj@

머니투데이 스타뉴스는 캠핑카 인터뷰를 마련했다. 스타와 기자가 캠핑카를 타고 여행을 떠나면서 일어난 좌충우돌 에피소드와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다.

이상윤, 서울대 물리학과와 훈훈한 외모까지 갖춘 덕에 여성들에게는 '완소남'으로, 남성들에게는 '엄친아'로 꼽힌다.

그의 프로필을 쭉 읊어보면, 2007년 KBS 일일극 '미우나 고우나'로 백마 탄 기사 우진 선배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이어 지난해 SBS '신의 저울'에서 주인공 우빈 역으로 발탁, 감정 기복이 크면서도 세밀한 내면 연기를 요하는 역을 무난히 소화해 신예답지 않은 연기력을 선보였다.

이후 MBC '사랑해, 울지마'의 '훈남' 현우로 변신, 갓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유망주로 꼽힌다.

하지만 UP&DOWN이라고 해던가. 2009년 초반 잦은 결석으로 서울대학교 '1년 제적'을 받아 각종 뉴스를 장식하기도 했다. 그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캠핑카 Talk 첫 회'에 초대했다.

3월의 어느 날, 기자는 광화문 머니투데이 본사 앞으로 뛰어갔다. 이상윤과 만나기로 약속한 시간에 늦어서 바람처럼 가고 있는데 멀리서 기다리는 한 남자가 보인다. 한 눈에 알아차릴 만한 훤칠한 키, 기자가 신고 있는 신발의 굽이 5센티가 넘는 걸 감안하면 185센티는 족히 넘어 보인다.

송희진 기자 songhj@


"안녕하세요."

이상윤에게 인사를 건넸다. "네. 안녕하세요." 그는 예의바르게 인사했다. MBC 출입기자로 '사랑해, 울지마'의 촬영장에 자주 갔지만 인터뷰는 처음인지라 어려웠다.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고 캠핑카가 도착했다. 그러자 이상윤이 주섬주섬 검은 비닐 봉지를 들고 탈 준비를 마친다. "헉. 이게 다 뭐에요?" "라면 끓이려고요." 김밥, 라면, 과자, 라면에 넣을 송송 썬 파까지 정성이 느껴진다. 갑자기 편의점에서 음료수 네 개만 달랑 사온 기자 손이 부끄러워진다.

캠핑카 안에 들어오자 이상윤은 호기심이 생기는 듯 이곳저곳 살펴본다. 그리곤 준비해 온 물건들을 벌여놓고 "먹으면서 가요"라며 권유한다. 캠핑카는 드디어 출발하고, 오늘의 목적지는 일산 호수 공원이다.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여행 많이 다녀봤어요?

▶촬영 때문에 해외도 가보고 지방도 다녀보고 했지만 그런 것 없이 이렇게 MT 가는 분위기로 가는 건 정말 오랜만이에요. 7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캠핑카는 타 봤나요?

▶네. 마지막으로 여행 갔을 때 타봤어요. 그 때는 둘이 갔는데요. 여자 친구랑 동해 바닷가 갔어요. 그 때 캠핑카에서 여자친구가 김치찌개 해주고 저는 스파게티를 해줬었죠.

-그 뒤로 그 분과는?

▶그 때 여자친구는 결혼했어요. 그 뒤로 쭉 만나는 사람이 없네요.

-최근에 밸런타인데이가 지났는데 그래도 초콜릿 준 분 있을 것 아니에요?

▶아. 팬 분들이 직접 촬영 장소에 오셔서 따뜻한 음료수랑 초콜릿이랑 간식을 주고 가셨어요. 그 날 세트 촬영도 아니고 야외 촬영이이라 교통도 불편하고 날씨도 추웠는데 너무 고맙더라고요. 스태프들 것도 다 준비해왔어요. 그 뒤로 조명이 달라졌어요. 하하. 농담이에요.

-그렇담, 3월이잖아요. 화이트데이 때 이성적인 감정으로 주고 싶은 사람은 있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없어요. 저도 개인적으로 연애를 하고 싶은데 쉽지 않아요.

-같이 드라마나 촬영하다보면 많이 만나시지 않아요?

▶연기자끼리는 일하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서 혹 마음이 생기더라도 자르게 되는 것 같아요. 아직은 편하지 않은 것 같고, 연예인은 연예인으로 보이는 것 같아요. 그 사람도 저를 연예인으로 보고 저도 그 사람을 연예인으로 대하기 때문에 아직 어려운 것 같아요. 이런 생활을 계속 하다 보니 오히려 사람을 만나는 기회가 적어지고요. 최근 1~2년 동안은 더욱 그랬죠. 이번 드라마 끝나면 소개팅을 해볼까 생각 중이에요.

-그래도 연애 많이 해보지 않았어요?

▶딱 2분이랑 만났어요. 연애를 많이 못 해봐 아쉬워요. 연기할 때 연애의 감정을 표현할 때 연애 경험이 표현을 풍부하게 할 텐데요. 또 연기자가 된 후 사람들이 알아보는 시점에서 연애를 하는 것은 그 전보다 순수한 느낌도 덜 들고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소녀시대는 어때요?

▶소녀시대 좋아하죠. 근데 저는 원더걸스가 더 좋아요. 소녀시대 팬들이 싫어하려나. 다 깜찍한 동생들이라 친동생처럼 친해지면 좋겠죠. 하하. 사실 제가 형제가 없어요. 외아들이거든요. (2편에 계속)
<차량협조=투어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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