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최고의 '4번타자'로 부상한 김태균(27·한화이글스)이 남모른 선행을 펼쳐왔던 것으로 전해져 화제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운영하는 블로그 '정책공감'은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황인영(17)군과 김태균의 애틋한 인연을 소개했다.
인영군이 김태균과 첫 인연을 맺은 건 지난해 여름. 인영군의 사연이 대전의 한 라디오를 통해 소개되면서부터다. 인영군이 만나길 원한다는 소식에 김태균은 한걸음에 병원으로 달려갔다.
이 자리에서 김태균은 "꼭 홈런왕이 되겠다"는 약속을 했고, 지난 시즌 홈런왕으로 등극하면서 그 약속을 지켰다.
김태균의 선행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김태균은 평소 소속 구단인 한화 이글스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으며 '사랑의 연탄 배달' 등의 봉사활동을 펼쳐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2007년 말에는 충남 태안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 현장에서 기름 제거 봉사활동을 다녀오기도 했다. 팬클럽 회원 300여명과 함께였다. 김태균의 선행이 일회성이 아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숱한 선행을 바탕으로 김태균은 지난해 12월 열린 '2008 스포츠토토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선행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가 받은 최다홈런상, 장타율상에 묻히긴 했지만 이에 못지 않게 뜻 깊은 수상이었던 셈이다.
이 같은 선행은 김태균이 이번 WBC 대회에서 연일 맹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김태균은 이번 대회에서 타율 0.417, 1홈런, 6타점으로 이승엽의 공백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맹포를 휘두르고 있다. 한일전 결승타점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팬들도 실력 뿐만 아니라 마음 씀씀이까지 거포인 김태균을 응원하고 있다.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운동 하나만 하기에도 선수로서는 벅찰텐데 틈틈이 자원봉사까지 하다니 대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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