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소와 촌로가 250만을 울렸다. 이충렬 감독이 연출한 독립 다큐멘터리 '워낭소리'가 25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이다.
배급사 인디스토리에 따르면 '워낭소리'는 지난 1월15일 개봉 이후 58일만인 11일 오후 250만 관객을 넘는다. 모든 것이 역사며 기록이다. 독립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 성적이자, 다큐멘터리로서도 최고 흥행 성적.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워낭소리' 효과에 관계자들도 어안이 벙벙할 정도다.
덕분에 '워낭소리'는 어려움을 딛고 성공한 불굴의 아이콘, 불황기를 이겨낸 대박의 아이콘이 됐다. 한국 독립영화의 자생력을 대변하는 작품으로도 단숨에 떠올랐다. 그 이미지를 등에 업으려는 이들이 많다보니, 각종 홍보나 마케팅에도 심심찮게 이름이 거론된다. 이른바 '워낭 마케팅'이다.
'워낭소리'에 뒤이어 개봉하는 각종 영화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제 2의 워낭소리', '워낭소리의 감동을 다시'와 같은 문구를 통해 작품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워낭소리'가 마케팅 없이 입소문으로 시작해 지금의 성과를 냈듯, 이렇다 할 마케팅 방법이 없는 작은 영화, 감동적인 코드를 담은 작품성 있는 영화일수록 '워낭소리' 마케팅에 더욱 적극적이다.
각종 단체나 지자체도 '워낭소리' 효과를 노리고 있다. 최근 '워낭소리'가 불법 다운로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밝혀지자 불법복제 방지를 위한 영화인협의회는 즉각 공식 입장을 내고 관계 당국에 더 강력한 해결방안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워낭소리'의 대응을 지원하겠다며 "'워낭소리' 경우가 현행 법체계 내에서 개별 권리자로서 온라인 불법복제에 대응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무기력할 수밖에 없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북도청은 '워낭소리' 촬영지인 경북 봉화군 상운면 하눌리 지역을 '2009년 경북 주말 테마여행' 코스의 하나로 선정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경북도 측은 영화에 출연한 최원균 임산순 노부부의 허락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이들 노부부가 여행객들의 지나친 사생활 침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터라 영화계와 네티즌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워낭소리' 흥행 분위기와 달리 독립영화 제작환경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는 독립영화감독들의 기자회견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워낭소리'의 성과는 영진위의 지속적인 지원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워낭소리'가 한창 화제를 올리고 있을 당시 직접 극장을 찾아 윈윈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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