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가능해...왜? '아내의 유혹'이니까

김지연 기자  |  2009.03.17 11:33


죽었던 사람이 살아 돌아오고, 점 하나만 찍었을 뿐인데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고….

무슨 허무맹랑한 소리냐고? 바로 4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연일 안방극장에서 인기몰이 중인 SBS 일일극 '아내의 유혹'(연출 오세강) 얘기다.

지난해 11월3일 '아내의 유혹'이 첫 방송될 때만해도 이런 내용 전개에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표했다. 어떻게 성형 수술도 안 했는데 똑같은 사람이 전혀 다른 캐릭터 연기할 수 있냐는 지적이다. '아내의 유혹' 제작진이 밝힌 '뛰어난 화장술'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죽었던 사람이 전혀 다른 인물로 변신한다는 설정, 또 죽은 줄 알았던 인물 민소희(채영인 분)가 다시 살아온다는 내용은 '막장 드라마'라는 비난까지 가져왔다.

그런데 웬일인가. 주인공 구은재를 맡은 장서희가 머리를 자르고 짙은 화장을 했을 뿐이다. 또 눈 밑에 점을 찍었을 뿐인데 사람들은 극의 빠른 전개에 몰입하면 몰입할 수록 제작진의 의도(?)대로 '은재의 유혹'에 깊이 빠져버렸다.

극 초반 '이런 막장 드라마가 어디 있냐'며 비난의 수위를 높이던 사람들도 "그래, '아내의 유혹'이니까. 불가능할 게 뭐 있냐"는 반응이다. 금괴를 도둑맞고도 집 현관에 설치된 CCTV를 확인조차 안하는 교빈(변우민 분)네 식구들의 어처구니없는 모습에도 웃음을 터트린다.

서울 반포동에 사는 '아내의 유혹' 애청자 김지희 씨(34)는 "종종 '아내의 유혹'에는 말이 안 되는 장면이 등장한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만한 상황을 드라마 속 인물들만 모른다"며 "하지만 '아내의 유혹'이니까, 또 드라마니까 그냥 즐겁게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막장 드라마'의 최고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 '아내의 유혹'에 네티즌들은 "'아내의 유혹'에서 불가능은 없다"는 반응이다.

최근 애리(김서형 분)를 향한 은재의 분노가 극에 달한 가운데 은재와 함께 죽었다 다시 살아 돌아오는 인물 민소희가 19일부터 방송에 등장한다. 한창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는 은재에게 또 어떤 시련을 가져다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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