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장자연 수사, 친필 확인이 '분수령'

(종합) 경찰 "진위여부따라 수사방향 결정...통화 대상 6명 수사"

분당(경기)=김건우 문완식 기자,   |  2009.03.17 12:00
오지용 분당경찰서 형사과장 ⓒ 임성균 기자

탤런트 장자연의 사망경위 수사가 고인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문서의 진위 여부 파악으로 급물살을 탈 예정이다.

17일 오전 11시 탤런트 장자연의 자살 경위를 수사 중인 경기도 분당경찰서 오지용 형사과장은 브리핑을 통해 "경찰은 문건 진위 여부를 파악해야 수사 진행이 될 것 같다"며 "진위 여부가 통보되면 수사 방향을 잡겠다"고 밝혔다

오 형사과장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고 장자연 관련 문건의 필적 감정과 수거된 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다"며 "필적 감정은 보통 4-5일이 걸리나 최대한 빨리 진행해 금일 받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고인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의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유족과 전 매니저 유장호가 12일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서 소각한 문서의 재와 KBS로부터 입수한 문서의 친필 감정 여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했다.

경찰은 사망경위를 밝히기 위해 주변 인물 10여 명에 관한 조사를 마쳤다. 또 고인 등 6명에 관한 통화내역을 17일부터 분석하기로 했다.

오 형사과장은 "휴대폰 통화내역을 받기 위해 통신사를 상대로 영장을 집행해 현재까지 SKT 8만 3947건, KTF 8407건, LGT 4619건 등 총 9만 6973건을 회신 받아 오늘부터 분석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 "통화내역 수사 대상인 6명은 밝힐 수 없고 고인이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도 아직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장자연의 소속사였던 더 콘텐츠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휴대폰에서 삭제된 문자, 음성 메시지의 복구를 사이버 수사팀에 의뢰했다.

오 형사과장은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더 콘텐츠' 대표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휴대폰, 필름 7통 등 총 88점을 압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압수 휴대폰 4대에 삭제된 문자, 음성 메시지 복구를 위해 사이버 수사대에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문건의 작성 이유를 밝히기 위해 이를 공개한 노컷뉴스와 KBS로부터 자료를 받아 분석 중이다.

오 형사과장은 " 노컷뉴스에서 사진파일 4장을 받았지만 이미 보도한 지장만 찍힌 것이었다. KBS의 문건은 사본을 입수했다. 두 개가 동일한 것인지는 확인 후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또 "문건이 여러 종류 일 수 있다. 현재 몇 종류나 떠돌고 있는지는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문건의 작성 경위에 대해 오 형사과장은 "유족은 누구의 강압이나 기획에 의해 작성되지 않았나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고 장자연은 지난 7일 오후 경기도 분당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42분 고인이 복층으로 된 집안 계단 난간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친언니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고인의 심경이 담긴 문건이 공개, 성상납·폭행 등의 억압이 있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큰 파장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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