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자연 문건'과 관련 전 매니저 유장호 씨가 원본 및 사본을 모두 소각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KBS가 유 씨가 쓰레기봉투에 버린 타다만 문건을 입수했다고 밝혀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유 씨 "12일 원본, 사본 유가족과 함께 소각" vs KBS "13일 타다만 것 입수"
유 씨는 지난 7일 고 장자연 사후 고인에 대한 '성 강요, 폭행, 협박 등'이 담긴 문건의 존재에 대해 최초로 밝혔다. 유 씨는 이후 일부 매체를 통해 문건내용의 일부를 공개하며 고 장자연이 경찰이 밝힌 우울증에 의해 자살한 것이 아니라며 고인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유 씨는 문건에 대한 의혹이 커지자 지난 13일 경찰에 자진 출두해 취재진 앞에서 "12일 유족에게 문건을 모두 넘겼다"며 "유족과 함께 이를 소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원히 묻힐 것 같던 문건은 KBS가 이를 입수, 공개함으로써 큰 파장을 불렀다.
13, 14일 이틀에 걸쳐 문건내용을 공개한 KBS는 이후 문건의 입수 경위에 대한 의혹이 커지자 18일 '뉴스 9'에서 문건 입수 경위를 공개했다.
KBS는 이날 방송에서 "13일 오후 5시 30분 유장호 씨 기획사 사무실 집 앞에서 100리터의 쓰레기봉투 맨 위에서 불에 타다 남은 문건을 발견했다"며 "누군가 불에 태우려 했지만 젖어 있어 다 타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9시 뉴스가 나갈 즈음 현장을 다시 찾은 취재진이 쓰레기봉투 가장 밑 부분에서 갈기갈기 찢겨 있는 다른 사본을 입수했다"며 "6시간에 걸쳐 복구한 결과 문건은 4장이었고 이 가운데 3장은 앞서 불에 탄 문건 3장과 완전히 같은 내용이었으며, 장씨가 2월28일 작성했다는 문건 사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KBS "쓰레기봉투서 입수, 제보자 없다" vs 경찰 "사실 아니다"
경찰은 18일 중간 수사 브리핑에서 "유 씨와 유족의 문건 소각 당시 관계자 5명에 대한 조사가 완료됐다"며 "KBS에 보도된 것과 같은 타다만 종잇조각은 있을 수 없다'는데 전원일치하게 진술했다"고 밝혔다.
또 "KBS는 쓰레기봉투에서 타다만 조각을 수거, 확인했다는데 이는 경찰이 확인한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은 "문건 유출 시점에 유 씨가 기자 2명과 통화한 내역을 확보했다"고 덧붙여 KBS가 보도한 문건이 누군가에 의해 전해진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들게 했다.
이에 KBS는 이날 '뉴스 9'를 통해 "13일 오후 유 씨의 사무실 앞 쓰레기봉투서 타다만 문건을 입수했다"며 "제보자는 없었다"고 일각에서 일고 있는 의문에 대해 해명했다.
KBS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경찰이 KBS의 문건입수와 관련 확인한 사실이 아니다"며 "조만간 정리해서 발표 하겠다"고 말해 경찰이 파악한 것과 KBS의 주장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드러내 KBS의 문건 입수 경위 공개로 오히려 문건 유출 경위에 대한 궁금증만을 더 키우는 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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