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살인' 개봉도 전에 평점 2점···왜?

정현수 기자  |  2009.03.19 14:22
ⓒ 홍봉진 기자

다음달 2일 개봉을 앞둔 영화 '그림자 살인(감독 박대민)'이 개봉도 하기 전에 저조한 네티즌 평점을 받아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에 따르면, 영화 정보를 다루는 '네이버 영화' 코너에 '그림자 살인'의 네티즌 평점이 10점 만점에 불과 2점대에 머물고 있다.

통상 개봉도 하지 않은 영화에 이처럼 낮은 네티즌 평점이 집중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게다가 이 영화는 연기파 배우 황정민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추리 영화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이와 같이 낮은 평점이 책정된 이유는 '그림자 살인'의 주인공 이름과 관련이 있다. 주인공인 황정민은 극중에서 '홍진호'라는 탐정 역할로 출연한다. 바로 '홍진호'였기 때문에 평점이 2점대가 됐다.

홍진호는 e-스포츠 스타크래프트 부문의 인기 프로게이머의 이름이기도 하다. 그는 준우승을 많이 차지해 '2인자'라는 딱지가 붙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홍진호의 팬들이 대거 네이버 영화 코너에 몰려 평점 2점을 투표하고 있는 것.
ⓒ 홍봉진 기자

한 때는 2.22점을 만들자는 일부의 제안에 따라 평점이 2.22점으로 정해지는 웃지 못할 일까지 벌어졌다. 나아가 아직 개봉도 되지 않은 영화의 '명대사' 코너에 팬들이 프로게이머 홍진호와 관련된 글을 올리기까지 했다. 이 글들은 네이버 운영자에 의해 현재 모두 지워진 상태다.

네이버 관계자는 "서비스의 성격과 맞지 않은 글은 모니터링을 통해 삭제하지만, 평점의 경우에는 이용자들의 주관적인 의견이 반영된 것이어서 임의로 삭제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영화사측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 개봉도 안 된 영화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자칫 낮은 평점 탓에 영화 흥행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림자 살인'을 홍보하고 있는 올댓시네마 관계자는 "네이버 평점이 낮게 책정되고 있는 것을 알고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주인공의 이름이 프로게이머의 이름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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