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고소 '장자연 리스트' 4명은 누구?

분당(경기)=문완식 기자,   |  2009.03.20 17:11
故 장자연의 생전 모습과 KBS '뉴스9'가 보도한 '고 장자연 문건' 중 일부 <사진=이명근 기자, KBS화면캡처>

'고 장자연 문건' 관련 의혹이 날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 대한 세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고인의 유족들은 지난 17일 이번 문건과 관련 총 7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전 매니저 유장호 씨 등 3명은 사자(死者)명예훼손 혐의로, 나머지 4명은 문건내용과 관련해 소속사 前 대표 김모 씨 외 3명인 것으로 경찰은 밝혔다.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명예훼손 외 혐의로 고소된 4명이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김 대표 외에 나머지 3명은 유력 일간지 대표, IT업체 대표, 금융계 인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들 4명에 대해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이를 부인했었다.

그러나 경찰은 20일 브리핑을 통해 "(성매매특별법은) 여러 가지 법안이 총칭되는 것으로 구체적인 법률이 아니라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라고 밝혀, 문건내용과 관련 '성 강요'등과 관련한 혐의가 적용되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분당경찰서 오지용 형사과장 ⓒ홍봉진 기자


경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에 대해 일단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유족이 문건의 원본이나 사본 첨부 없이 문건을 본 기억만으로 고소했다"며 "추가적인 증거가 제출되지 않는 한 문건내용 조사와 같은 맥락에서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일단 이들 4명 중 별건으로 종로경찰서에서 일본 인터폴에 수배 요청된 김 대표를 제외한 3명에 대한 조사는 문건내용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이후에나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브리핑에서 분당경찰서 오지용 형사과장은 유족 고소 관련 수사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이 끝나면 (피고소인들에 대한)소환을 검토 하겠다"고 밝혀, 문건내용 관련 이들에 대한 조사에 상당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경찰은 그러면서도 "유족 고소와 관련, 문건내용에 대해 김 대표의 진술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주변인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이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혀, 조만간 사실관계 여부에 대한 확인 작업을 끝내고 이들 인사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뜻을 비쳤다.

한편 경찰은 이와 별도로 특정 인사들의 이름이 실린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가 인터넷 상에 무차별적으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이버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날 "인터넷상 '리스트' 유포로 관련자들의 명예를 훼손할 염려가 있다"며 "'싸이월드' 등에 대한 수사를 착수했다"고 밝혀, 문건내용에 대한 수사와 함께 무고한 희생자가 생기는 것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故 장자연(왼쪽)과 前 매니저 유장호 씨 ⓒ홍봉진 송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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