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관 안영미 김경진, 캐릭터에 사회를 담다

김겨울 기자  |  2009.03.25 17:30
한민관 안영미 김경진(왼쪽부터)


2009년 들어 공개 코미디 출신 신인 3인방이 눈에 띈다.

한민관, 안영미, 김경진이 그들이다. KBS 2TV '개그콘서트' 출신의 한민관과 안영미, MBC '개그야'의 김경진은 독특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공감 가는 캐릭터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우선 한민관은 '개그콘서트'의 간판 코너인 '봉숭아 학당'에서 "스타가 되고 싶으면 연락해"라는 유행어를 만들며 연예 사(社) 대표 캐릭터로 인기를 모은다.

무조건 큰 소리만 뻥뻥 치지만 실은 별(star) 볼일 없는 캐릭터. 하지만 앙상한 마른 몸에 쳐진 눈을 가진 그는 어쩐지 측은한 인상이다. 그는 '개그콘서트'의 연예 사 대표 캐릭터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 KBS 2TV '해피선데이'의 '시청자와 함께 하는 1박2일'과 SBS '야심만만2-예능선수촌'에도 잇따라 출연했다. 인기 검색어 순위에 연거푸 오르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한민관과 함께 '개그콘서트'의 떠오르는 샛별은 단연 안영미다. '분장실의 강 선생님'에서 강 선생님인 강유미보다 주목을 받고 있는 그는 끔찍한 분장을 하고 칭얼대는 소리로 "야, 이것들아. 우리 땐 상상도 못할 일이야"라며 고함을 친다.

선배에게는 간이고 쓸개고 내 줄 것같이 행동하지만 후배들에게는 시기와 질투로 구박하기 일쑤다. 한참 후배들에게 "똑바로 해. 이것들아"라며 구박하다가도 선배를 보면 후배들에게 오히려 "내가 잘못 했어"라며 호소하는 황당한 상황을 연출 하곤 한다. 강자에게는 한 없이 약하나 약자에는 한 없이 강해지는 파렴치한 캐릭터지만 어쩐지 그의 몹쓸 분장 때문에 웃음부터 나온다.

'개그야'의 '시사매거진 박준형의 눈'에 출연 중인 김경진은 이 코너에서 매회 어떤 단체를 대표하는 인물로 등장해 한 주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하지만 TV에서 보는 촌철살인 같은 달변가와는 달리 김경진은 어눌하고 자신 없는 독특한 말투로 지식인 흉내를 내고 싶어하지만 결국 '개똥철학'만 나불대다 들어가는 모자란 캐릭터로 방청객들을 킥킥대게 만든다.

'개그야'의 김경진은 최근 MBC '무한도전-돌+아이 컨테스트'에 출연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김경진은 '돌+아이 컨테스트'에 출연해 '손 안대고 트레이닝 복 입기' 등 엽기적인 개인기로 '무한도전'의 멤버들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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