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극장가가 술렁인다. 하루에 한 편씩 개봉해도 모자란 총 31편의 영화들이 개봉을 예약하고 격전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것은 일찌감치 개봉일을 확정하고 한국 관객 선점에 나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라인업이다.
5월 블록버스터 격전을 준비하는 4월은 대개 중간 규모의 소품 영화들이 경쟁을 벌이는 시즌이다. 그러나 올해는 개봉작의 수는 물론 개봉작의 규모도 예년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분노의 질주-더 오리지널', '노잉', '엑스맨 탄생-울버린' 등 화끈한 대형 블록버스터들이 관객을 만난다. 6편에 이르는 한국영화 개봉작과 이들이 벌일 격전은 4월 극장가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트리플 엑스'의 빈 디젤이 주인공을 맡은 '분노의 질주-더 오리지널'은 '패스트 앤드 퓨리어스'로도 알려진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4번째 영화다. 화려한 개조 차량을 타고 벌이는 도심 질주 장면으로 유명한 작품답게 속도감 있는 아날로그 액션이 기대를 모은다. 차세대 액션 스타 빈 디젤의 합류가 어떤 효과를 낼 지도 관심거리다. 2일 개봉 예정이다.
16일 개봉하는 '노잉'은 재난 블록버스터로 차별화를 꾀한다. 미국 박스오피스 50년 전 묻은 타임캡슐에 담긴 숫자들이 지금껏 벌어진 대형 재난을 예고하는 것이었음을 알게 된 한 교수가 벌이는 사투를 그렸다. 최근 대형 블록버스터에 계속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을 맡았다.
'엑스맨 탄생-울버린'은 29일 블록버스터 대미를 장식한다. 3편까지 제작된 '엑스맨' 시리즈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는 작품이다. 주인공 울버린의 탄생을 다루는 탓에 휴 잭맨이 자연스레 주연을 맡았지만 여느 '엑스맨' 시리즈의 다른 주역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대신 에이전트 제로로 등장하는 다니엘 헤니는 국내 팬들에게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산 액션영화도 한국을 찾는다. '13구역 얼티메이텀'이다. 정부의 지배를 벗어나 범죄 조직들이 장악하고 있는 무법지대를 다룬 2004년작(국내에는 2006년 개봉) '13구역'의 후속편이다.
이밖에도 볼만한 외국 영화들은 손에 꼽기가 어려울 정도다. 이 가운데 원작 내지 전작의 유명세를 등에 업은 기대작들도 즐비하다.
장르도 다양하다.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을 리메이크한 공포물 '안나와 알렉스'는 한국영화 리메이크작 최고 흥행 기록을 낸 뒤 국내로 돌아왔다. 동명의 원작 미스터리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용의자 X의 헌신', '패왕별희'를 연상시키는 첸 카이거 감독의 '매란방'도 있다. 특히 '매란방'은 첸 카이거 감독과 주연배우 장쯔이 여명이 한국을 찾아 더 관심을 모으고 있다.
따뜻한 봄을 맞아 로맨틱 코미디도 연이어 관객을 찾는다. 같은 날 결혼날짜가 잡힌 두 여자 친구의 웃지못할 소동을 그린 '신부들의 전쟁'이 일단 눈길을 끈다. 르네 젤위거의 '미시 루씨힐'도 개봉을 앞뒀다. 골든 글로브 등에서 두각을 나타낸 우디 앨런 감독의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는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라는 제목으로 한국 관객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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