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남' 제작진 "'꽃남'은 여심과의 만남"

김수진 기자  |  2009.03.30 15:29
KBS 2TV '꽃보다 남자' <사진제공=그룹에이트>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 '꽃보다 남자' 제작진이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종영 소감을 밝혔다.

제작진은 지난 27일 오후 해당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 "안녕하세요, 그룹에이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공개했다.

"'꽃보다 남자' 출연진과 제작진을 대표해 인사 올리게 됐다"고 말문을 열고 "우선, 3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꽃보다 남자'와 함께 해 주신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실로 과분하다 할 만큼 뜨거운 관심과 시청률 아래 힘을 받아 완주할 수 있는 여정이였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그 여정을, 저희는 '꽃보다 여자'라는 이름으로 기억하게 될 듯하다. '꽃보다 남자' 시청자와의 만남은 여심(女心)과의 만남 이였다"고 밝혔다.

이어 "부족한 부분까지 어여쁘게 봐주신 어머님들, 눈물이 쑥 날 만큼 호된 질책의 시어머님들, 찜질방 채널 사수를 담당 중이시라는 할머님들, 직업적 객관성을 시험 당한다는 여기자님들, 사춘기 소녀가 되었다는 주부님들, F4 때문에 기존의 우상을 등졌다는 여고생들부터 아빠한테 주말 나들이로 잔디언니 만나러가자고 했다는 유치원생 꼬마까지…"라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또 "좋은 일로만 가득했던 시간은 아니였다. 가장 큰 소망 중 하나는 그러나, 이뤄낸 것도 같다. 아홉 살 손녀부터 아흔 살 할머니까지 함께 앉아 보며 수다로 밤샐 수 있는 드라마로 만들자고. TV를 떠난 십대여학생들이나 볼 경쟁력 없는 프로젝트란 이유로 여기저기에서 외면당할 때마다 더 꽉 움켜쥐고 간 목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1회 연장이 준 남은 시간이 묘합니다. 넘친 듯도 모자란 듯도하다. 불필요한 키스에 회상 신들로 몇 십 분을 채워 이끈 연장이란 억측 보도도 있었지만 이렇게, 정말 남은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연장 분을 만들어 보기도 처음이였다. 소중한 한 회였고, 목표했던 이야기들을 온전히 담아내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또한 제작진은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감사드린다. 좀 더 좋은 시절에 좋은 환경에서 만났다면 더 많은 것을 해 드릴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짙지만 그로 인해 파생되는 변화들은, 그래서 더 긍정적이고 혁신적이길 감히 바라본다"고 말했다.

이어 "영어공부에, 입시에, 가사에, 육아에, 직장 생활에. 그 밖의 복잡다단한 일상사에 묻어뒀다 찾아 든 여성성을 도로 놓지 말고 품어든 채 이 봄을 맞이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꽃보다 남자'는 오는 31일 오후 마지막 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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