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엔 '붉은색', 올림픽엔 '푸른색'?

정현수 기자  |  2009.03.30 17:15
↑ 2008년 세계선수권 우승 당시의 아사다 마오(左)와 이번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김연아(右).

"아사다 마오가 갑자기 의상을 교체한 이유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끝난 세계피겨선수권대회 프리 스케이팅에서 일본의 아사다 마오가 붉은색 계열의 갈색 의상을 입고 나와 관심을 끌었다.

피겨 선수들은 통상 시즌이 시작할 때 음악과 안무에 맞춰 의상을 제작하기 때문에 아사다 마오의 갑작스러운 의상 변화는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아사다 마오는 이번 시즌 내내 검정색 의상을 입었다.

따라서 아사다 마오가 피겨 스케이팅의 '붉은색 의상' 속설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다. '붉은색 의상' 속설은 세계선수권대회 프리 스케이팅에서 붉은색 의상을 입어야 우승한다는 속설이다. 이 밖에 동계올림픽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푸른색 의상을 입어야 우승한다는 속설도 있다.

물론 출처를 확인하기 힘든 속설이지만, 속설의 특성상 은근히 신경 쓰이는 것도 사실이다. 공교롭게 김연아도 이번 대회에서 붉은색 의상을 입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역대 세계선수권 우승자의 의상을 살펴봐도 이 속설은 무시하기 힘들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였던 아사다 마오는 당시 붉은색 원단과 큐빅이 박힌 의상을 입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7년 대회 우승자인 안도 미키 역시 붉은색 계통의 의상을 입었다. 당시 2위를 차지했던 아사다 마오 역시 붉은색 계통의 옷을 입고 나와 김연아(당시 3위)의 푸른색 의상이 낯설어 보일 정도였다.

이에 대해 아사도 마오는 이번 대회가 끝난 뒤 "항상 검정색 의상만 입어서 관중들이 싫증을 내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속설과 관련없음을 밝혔지만, 팬들은 "그래도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는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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