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희, 3일 결혼‥"노처녀 시집가요"

최문정 기자  |  2009.04.03 17:52
문정희 ⓒ송희진


연기자 문정희가 달콤한 봄날의 신부가 됐다.

문정희는 3일 오후 6시 서울 논현동 빌라드베일리에서 2살 연상 회사원과 웨딩마치를 울렸다. 문정희의 신랑은 미국 명문대에서 MBA를 마친 인재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지인의 소개로 만나 2년의 교제 끝에 결실을 맺게 됐다.

이날 결혼식은 1부 사회를 한예종 연극원 동기인 탤런트 윤희석이, 2부 사회는 SBS 윤영미 아나운서가 맡아 진행했다. 류복성 밴드와 가수 박기영, 국내 최초 어린이 응원단인 '퍼스트', 살사를 함께 했던 친구들이 축하와 축하 공연 등을 맡아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했다. 주례는 평소 문정희가 다니는 교회의 목사가 맡아 했으며 결혼식은 일반인인 신랑을 배려, 비공개로 진행됐다.

결혼식에는 한혜진 최강희 이종수 박탐희 홍록기 등 연예계 선후배 동료들을 포함, 500여 명의 하객이 참석해 문정희의 결혼을 축하했다. 이들은 하나 같이 밝은 웃음으로 축하인사를 건네며 조금은 늦게 새로운 인생의 문을 열게 된 문정희 부부의 앞날을 진심으로 축복했다.

문정희는 결혼식에 앞서 4시에 기자회견을 갖고 "한 노처녀가 시집가는 데 아껴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린다. 관심은 잘 살라는 의미, 축하한다는 의미로 받겠다"며 "열심히 살면서 좋은 연기자로 다가가는 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변함없이 좋은 연기로 보답하겠다"고 결혼 소감을 밝혔다.

문정희는 "신랑이라는 말도, 내가 신부라는 것도 아직은 어색하다"고 밝히는 한편 "신랑은 자상한 사람이다. 내가 하는 일을 늘 응원해 주는 사람이다. 나랑 비슷한 점이 많지만 조용한 사람이다"고 소개했다.

이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마음이 깊은 분"이라고 밝히고 "처음부터 나를 연예인으로 생각하지 않고 대해줘서 나도 마음을 빨리 열 수 있었다. 나도 남자 만난다고 생각하고 만나 훨씬 좋은 관계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서로 마음이 잘 통하는 점에 결혼을 더 깊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문정희는 이어 "작년(2008년) 크리스마스 때 카드로 프러포즈를 받았다. 카드에 '이런 관계에 있다 보니 우리가 결혼을 준비하게 된 때에 이른 것 같다'며 '좋은 남편, 아들, 아빠가 되도록 새롭게 준비할 때가 된 것 같다'고 써있었다. 되게 비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랑이라는 말도, 내가 신부라는 것도 아직은 어색하다. 부부라는 것도, 새로 내 사람, 가족이 생기는 거고 더 이상 남자친구가 아닌 거니 이상했다"고 고백하는 한편 "결혼하면 둘 다 전문직이니 무엇보다 각자의 일에 충실할 것이다. 그리고 적어도 아침밥은 꼭 챙겨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정희는 또한 "어머니가 나처럼 눈물이 많으신데 내 앞에서는 웃으셨지만 나 모르게 동생 앞에서 눈물을 보이셨다더라"고 밝히고 "독립적으로 살 수 있게 도와주셨던 부모님이 있기에 결혼도 하게 되고 그간 잘 살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사랑합니다. 너무 감사하고요. 늘 도와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행복해요"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문정희는 드라마 '천추태후'와 영화 등 바쁜 일정으로 신혼여행은 추후로 미루게 됐다. 신접살림은 시댁 근처인 서울 용산에 차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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