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로 탤런트 장자연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30일째다. 지난달 7일 유서 한 장 남겨놓지 않고 세상을 등진 이 젊은 여배우의 죽음을 두고 경찰은 사망 채 하루가 되기 전에 '우울증에 의한 자살'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이후 그녀가 이른바 '장자연 문건'을 남겼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그녀의 죽음은 다시 도마 위에 올려진 채 달을 넘겨 한 달 가까이 수많은 의혹을 키우고 있는 중이다.
◆장자연, 왜 죽었나
3월 7일 그녀가 자살 사망한 후 경찰은 현장 조사 및 유족 진술, 검시관 소견을 바탕으로 '우울증에 의한 자살'이라고 이내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렸다. 타살 흔적이 없다는 것 또한 자살로 결론을 내린 이유 중 하나다.
경찰은 고인의 전 매니저 유장호 씨에 의해 문건의 존재가 알려진 후에도 13일 유 씨를 불러 조사하고 "자살이라는 결론에는 변화가 없다"며 "재조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조사 불가' 입장을 거듭 밝혔다.
경찰의 이러한 입장은 불과 3시간 만에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KBS가 이날 오후 '문건'을 입수, 이를 공개한 것이다. 문건에는 고인이 생전에 소속사 대표로부터 '술자리' 와 '잠자리' 강요를 받았다는 내용이 일부 인사들의 실명과 함께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져 큰 파장을 불렀다.
경찰은 이후 전면 재조사에 착수했고, 장자연의 자살 경위와 관련 지난 24일 "소속사 전 대표인 김 씨와 불편한 관계, 드라마 촬영 중단, 개인적인 경제적 어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추정에 불과할 뿐 '불편한 관계'가 무엇인지 등, 고 장자연이 왜 죽을 수밖에 없었나는 아직 풀리지 않고 있다.
◆'장자연 문건'은 왜 작성됐나
고 장자연이 자살 사망 후 문건을 남겼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여러 추측이 난무했다. 장자연과 함께 만나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유 씨는 애초 문건의 존재를 언급하며 이를 '유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공개된 문건에 고 장자연이 생년월일과 지장 들을 찍어, 과연 유서인지에 대한 의문을 불렀다. 이에 대해 경찰은 "문건이 유서는 아니"라며 "소송을 위한 목적으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과정에서 고 장자연이 문건의 내용과 동일한 내용으로 남긴 휴대폰 통화 녹음에 대해서도 경찰은 "음성녹음 파일은 소송이나 증명을 위한 것으로 문서내용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결국 고 장자연은 죽음을 결심하고 문건을 작성 했다기보다 어떠한 소송 등 법적 분쟁을 대비해 문건을 작성하고 이에 더해 녹음 파일 등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서도 그녀가 어떠한 목적의 소송을 위해 얼마나, 누구와 이를 준비했는지는 아직 풀리지 않고 있다. 단지 유 씨와 문건을 함께 작성했다는 일부 정황만이 드러났을 뿐이다,
◆장자연 리스트 실체 파악조차 미진
'장자연 문건'의 존재 및 그 대강의 내용이 세상에 알려지자 세간의 관심은 일순 문건에 쏠렸다. 문건을 입수한 경찰이 15일 "실명 인사가 등장한다"고 밝히자 그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인터넷 상에는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라 불리는 실명 인사들의 이름과 직업이 적힌 글들이 떠돌기까지 했다.
그러나 고 장자연 문건의 실체가 무엇인지, 사실 여부조차 아직까지 확인되지 못했다.
실제 유 씨로부터 문건을 건네받아 이를 보고 유족이 성매매 혐의 등으로 고소한 인사들과 문건에 등장하는 인사들 중 겹치는 인물은 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족이 고소한 인사들에 대한 조사조차 아직까지 진행이 미진한 상태다.
경찰이 참고인 조사과정에서 고인의 동료 배우들 등 참고인 조사를 통해 파악한 인사들 또한 추가로 등장했다.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수사대상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혀 과연 몇 명의 인사들이 고인과 관련한 술자리에 동석했는지 아직 확정조차 되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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