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성 진행자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변화하는 시대상과 맞물려 여성 진행자들이 프로그램의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여성 진행자 두 명이 전면에 나서는 여여(女女) 커플이 뜨고 있다.
지난 4일 방송된 MBC '쇼! 음악중심'에는 낯선 장면이 연출됐다. 여성 진행자 두 명만 덩그런히 나섰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소녀시대의 티파니와 유리. 남녀 진행자가 함께 진행하던 모습에 익숙하던 시청자들에게는 분명 낯선 장면이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상큼한 매력의 두 진행자의 모습이 계절적인 요소와도 들어 맞았다는 이유에서다. 낯섦은 곧 참신함으로 바뀌었다. MBC 관계자는 "상큼한 매력을 가진 여성 진행자 두 명을 전진 배치해 상큼함과 발랄함을 강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진행 분야에서 여여(女女) 커플은 이미 지난해부터 시도돼왔다. 그것도 예능 프로그램보다 보수적인 뉴스에서다. KBS는 지난해 11월 개편에 맞춰 KBS2TV 오후 8시 '뉴스타임'의 진행자로 정세진 아나운서와 이윤희 기자를 내세웠다 .
당시 KBS의 시도는 획기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남성 앵커의 들러리 역할로 시작했던 여성 앵커의 위상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여성 더블 앵커는 이들이 처음이었다.
'뉴스타임'을 즐겨본다는 표 모(30·여)씨는 "여성 앵커가 나란하게 앉아서 진행하는 모습이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지금은 시청하기에 보다 편하고 친근해보인다"며 "여성 앵커만의 장점이 잘 드러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케이블뉴스채널 YTN에서도 파업의 영향으로 일시적이긴 했지만 '별별뉴스'에 여성 2명이 나란히 앵커석에 앉았다.
여성 두 명이 나서는 것은 아니지만, 남성들의 전유물인 예능 버라이티에서도 여성 MC들의 약진은 눈에 띈다. MBC 에브리원 '무한걸스'에서 여성 MC들이 단체로 등장하더니 SBS '골드미스가 간다'에서도 여성 집단 MC 체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밖에도 여성 MC들은 저마다의 강점을 앞세워 TV 프로그램에서의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말 그래도 '여성 파워'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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