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자 갖춘 '내조의 여왕', 이제는 대세다

김현록 기자  |  2009.04.08 15:24

코믹 드라마 MBC '내조의 여왕'이 화제 속에 연일 시청률이 상승하며 새로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시청률 30%대를 돌파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KBS 2TV '꽃보다 남자'와 경쟁하면서도 화제의 중심에서 떠나지 않았던 '내조의 여왕'은 '꽃남'이 끝난 뒤 그 동안 쌓아 온 저력을 드러내며 월화드라마 대세로 자리를 굳혔다.

그 출발은 화려하지 않았다. 지난달 16일 첫 방송은 8.0%(TNS미디어코리아 집계)라는 한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유쾌하고 재미있다는 입소문 속에 지난 7일 방송된 8회까지 단 한 번도 빠짐없이 시청률 상승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경쟁작 '꽃보다 남자'가 종영한 뒤에는 시청률이 수직상승, 지난 6일 20%를 돌파한 데 이어 7일에는 21.3%로 다시 최고시청률 기록을 경신했다.

더할나위 없는 맞춤형 캐스팅과 공감 가는 대본, 유쾌한 연출 등 꼭 맞는 3박자는 '내조의 여왕'을 이끄는 힘이다. 여주인공 천지애 역의 김남주는 확실한 연기 변신과 능청스런 코믹 연기로 찬사를 끌어내고 있고, 머리만 좋은 남편 오지호, 복수심에 불타는 고교동창 이혜영, 첫사랑을 못 잊는 부장님 최철호 등도 꼭 맞는 배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김남주 오지호 부부와 크로스로 엮이는 사장 부부 윤상현, 선우선도 제격이다.

여기에 팍팍한 주부들과 직장인들의 현실을 반영한 대본과 이를 코믹하지만 공감 가게 그려가는 연출이 더해져 시청자들이 드라마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백수 남편의 비애, 백수 아내의 굴욕, 시댁의 차별대우와 직장 내 치맛바람 등이 사실적이고도 유쾌하게 그려진다. 지극히 현실적인 설정과 묘사에 첫사랑과의 로맨스, 매력적인 사장님의 은근한 관심 등 판타지가 뒤섞이면서 더욱 큰 흡인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제는 월화극 대세로 자리잡은 '내조의 여왕'이 어떤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내조의 여왕'의 한 관계자는 "불륜 코드가 잠시 도마에 올랐지만 그것조차도 보통 불륜 드라마와는 다른 이야기"라며 "유쾌한 분위기의 성공기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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