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에미오 그레코가 온다

'비욘드' 10일 성남아트센터에서 초연, 한국인 김지원씨 참가

정현수 기자  |  2009.04.08 12:44

이탈리아 출신의 현대무용가 에미오 그레코의 신작 '비욘드(beyond)'가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시연된다. 특히 이번 작품에는 한국무용을 전공한 김지원(31)씨가 함께 무대에 올라 관심을 끌고 있다.

7일 성남아트센터에 따르면, 에미오 그레코와 연극 연출가 피터 숄텐이 함께 손을 잡고 내놓은 '비욘드'가 오는 10일 오후 8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비욘드'는 무용과 뉴미디어가 연계된 유럽·아시아 공동 프로젝트로 초연되기 전부터 비상한 관심을 받은 작품. 이 같은 관심은 '거장' 에미오 그레코의 명성에 따른 것이다.

↑ 에미오 그레코(왼쪽 사진의 右)와 김지원씨(오른쪽 사진)

에미오 그레코는 에든버러 비평가상과 필립모리스 예술상, 네덜란드 최고 안무가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안무가다. 지난 2007년 내놓은 '지옥(hell)'은 '유럽 비평가와 프로듀서가 뽑은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옥(hell)'과 '연옥(purgatory)' 시리즈에 이어 내놓은 '비욘드'도 에미오 그레코의 재능과 열정이 고스란히 반영된 작품이다. 특히 국적이 다른 무용수 간들의 소통이 이 작품의 주요 얼개다. '비욘드'에는 유럽(3명)과 아시아(5명) 무용수가 출연한다.

아시아 무용수 5명 중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출신의 김지원씨도 포함됐다. 김씨는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이번 공연에 참여한다. 에미오 그레코는 "한국무용을 전공한 무용수를 찾던 중 공연 콘셉트와 가장 어울리는 김지원씨를 초청했다"고 밝혔다.

김지원씨는 "에미오 그레코의 명성이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고 느꼈다"며 "아침 저녁으로 무용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열정을 쏟아내는 모습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이 배출한 재원으로 2001년 한국무용 실기과 예술사과정, 2004년 실기전공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2001-2002년 리옹 국립고등무용학교에서 교환학생을 지냈으며, 2007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안무가 집중육성 사업’의 최종 6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8년 '해외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선정돼 해외 타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활발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이번 공연의 무대 디자인은 파주 헤이리 '딸기 테마파크'와 '부띠크 모나코'를 디자인한 조민석씨가 담당했다. 조민석씨는 미국 젊은건축가상과 미국 프로그레시브 아키텍처 어워드를 수상한 촉망 받은 건축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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