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실화 바탕, 제2의 '전차남' 나온다

이혜림 인턴기자  |  2009.04.13 16:09
↑코이케 텟페이

일본 유명 익명게시판 2채널(2CH)의 인기 게시글 ‘블랙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난 이제 한계인 것 같다’(이하 '블랙회사')가 영화로 제작된다. 주연은 일본 가수겸 배우 코이케 텟페이(小池徹平, 23)가 맡았다.

일본 미디어 시네마투데이는 13일 “영화 ‘홈리스 중학생’에서 중학생역을 잘 소화한 코이케 텟페이가 신작영화 ‘블랙회사’에서 회사원 연기에 도전한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블랙회사’는 일본인터넷게시판 2채널에 올라온 실제 에피소드를 각색한 것으로, 제목도 게시판에서 그대로 가져왔다. 블랙회사란 금전이나 신체, 정신적 고통을 동반하는 노동조건을 가진 문제회사를 가리키는 인터넷 용어다.

고교중퇴 학력의 26세 백수가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필사적으로 취업활동을 한 끝에 블랙회사에 취직해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리고 있다. 몇번이나 포기할 것 하면서도 성장해 나가는 주인공의 고분분투가 주된 내용이다.

인터넷 사이트 2채널에 올라온 에피소드를 영상화 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 이 매체는 “2005년에 영화, 드라마로 화제가 됐던 ‘전차남’에서는 주인공의 연애를 인터넷 이용자들이 조언했으나, 이번 '블랙회사'에서는 신인 프로그래머를 2채널 이용자들이 질책, 격려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전했다.

이어 “원작은 2채널에 올라왔을 당시 상당히 인기가 높은 게시글이었으며, 야후뉴스에 보도되는 등 화제를 모아 출판까지 된 제2의 전차남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코이케 텟페이는 일본 인기그룹 WaT의 멤버로 ‘홈리스 중학생(2008)’ ‘KIDS(2008)’ ‘고쿠센2(2005)’등에 출연한 가수겸 배우다. 그 동안 출연한 작품마다 특수한 능력을 가진 소년, 집 잃은 중학생 등 주로 어린역할을 맡아왔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실제 나이에 맞는 회사원 역에 도전한다.

영화 '블랙회사'는 오는 19일 크랭크인해 올 겨울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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