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와 김혜자, 그리고 김윤석 연기파 중년 배우들이 4,5,6월 한국영화를 책임진다.
한국영화가 침체의 늪에서 새로운 활력을 찾으려 하고 있는 가운데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블록버스터 시즌에 연기파 중년 배우들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달 30일 개봉하는 박찬욱 감독의 '박쥐'에는 송강호, 5월28일 개봉하는 봉준호 감독의 '마더'에는 김혜자, 그리고 6월11일 개봉하는 '거북이 달린다'에는 김윤석이 주인공을 맡았다.
이들 작품은 작품에 대한 화제도 상당하지만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기대도 못지않다.
송강호는 '박쥐'에서 기존의 관객에 익숙한 모습과 전혀 다른 연기 변신을 꾀한다.
'박쥐'에 송강호는 살인을 하지 않고 간음을 하지 않고 남의 여자를 탐해서는 안되는 신부라는 위치에 있지만 친구의 아내에 연민을 품고 인간적인 고민을 하게 되는 인물을 맡았다. 셰익스피어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처럼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에 고뇌하는 인물을 연기하는 만큼 송강호가 배역에 천착한 정도는 한층 깊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송강호는 트레이드마크인 웃음을 지운 채 인간과 신의 길에서 갈등하는 인물을 연기하는 만큼 그의 선택을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관심사다.
'마더'는 '괴물'로 한국영화 흥행 신화를 쓴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이라는 것 뿐 아니라 '국민 어머니' 김혜자가 10년 만에 영화 출연을 했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99년 고 최진실과 호흡을 맞춘 '마요네즈' 이후 10년 만에 영화 출연을 결심한 김혜자는 촬영 첫날부터 봉준호 감독의 세밀한 지시에 수십 번을 재촬영하면서도 의지를 불태웠다는 후문.
김혜자는 '마더'에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아들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어머니 역을 맡았다. 하지만 '마더'에서 김혜자는 대중에 익숙한 김혜자표 어머니상을 반복하면서 또 배신한다. 김혜자의 변신 아닌 변신은 '마더'가 전하는 가장 큰 충격일 것이라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거북이 달린다'는 '추격자'로 남우주연상을 휩쓴 김윤석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김윤석은 '거북이 달린다'에서 한적한 시골에 근무하는 형사로 우연히 마을로 숨어들어온 탈옥수를 쫓게 되는 인물을 맡았다. 김윤석은 '추격자'에서 전직형사이자 출장마사지 포주로 연쇄살인범과 지독하게 싸웠던 것과는 전혀 다른 한적하고 한산하고 느물거리는 인물을 연기했다.
김윤석은 최동훈 감독의 '전우치'를 촬영하는 틈틈이 편집실을 출근하다시피하면서 영화에 애정을 쏟고 있다.
4월30일 '울버린'부터 시작되는 할리우드 영화 공습은 '터미네이터4'와 '트랜스포머2' '해리포터4' 'G.I.조' 등 여름 극장 내내 계속된다. 이에 맞서는 한국영화 진용도 만만치 않다.
이런 와중에 연기파 중견배우들이 서전을 훌륭하게 장식할지, 블록버스터 시즌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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