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커플 18살차까지..'원조교제' 안되길

이혜림 인턴기자  |  2009.04.17 18:13
↑지진희 김소은

최근 드라마 속 커플을 보면 배우의 실제 나이차가 10살 이상 차이 경우가 많다. 나이차로만 본다면 연인이라기보다는 삼촌과 조카에 가깝다.

오는 6월 방영을 앞두고 있는 KBS2TV 새월화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의 두 주연배우 지진희(38)와 김소은(20)의 나이는 무려 18살 차이.

지진희는 극중 40대 초반의 독신남 조재희역을, 김소은은 자립심 강한 20대 여성 정유진 역을 맡았다. 극중 배역의 나이차도 있지만, 갓 10대를 넘긴 여자배우가 상대역이라 잘못하면 '원조교제' 느낌이 날 수 있는 상황이다.

김소은이 여자주인공 역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이다. 이들은 “매력적인 두 배우의 환상궁합이 기대된다”면서도 “김소은이 워낙 동안이라 지진희와 잘 어울릴지 모르겠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 송승헌 이연희/ 윤아 권상우/ 김아중 황정민

지난달 10일 종영한 MBC월화드라마 에덴의 동쪽의 ‘국자커플’ 송승헌(33)-이연희(21)는 12살차 띠동갑 커플이었다. 15일 첫방송된 KBS2TV수목드라마 '신데렐라맨'의 주인공 권상우(33)와 소녀시대 윤아(19)도 14살 차이를 극복하고 연인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윤아는 지난 2일 제작발표회에서 “(권상우가) 젊어 보여서 나이 차이 못 느끼지만 의식하지 않고 있다가 문득 ‘14살 차이구나’ 느끼면 깜짝 놀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12살 차이인 황정민(39)과 김아중(27)도 KBS2TV 새 수목드라마 '그바보(그저 바라보다가)'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다. 극중 황정민은 평범한 우체국 직원 구동백을, 김아중은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 한지수역을 맡는다.

이러한 '삼촌-조카' 커플의 잦은 등장에 대해 군대를 제대한 남자 배우들은 30대에도 전성기를 누리는 경우가 많은 반면, 여배우는 나이가 들면서 활동 폭이 제한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3,40대 남자배우와 1,20대 여배우가 커플을 이루는 모습이 '남자는 나이가 많아도 능력만 있으면 되고, 여자는 어릴 수록 좋다'는 속된 관념을 강화시킬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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