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원 "슈가 때보다 훨씬 행복해요"(인터뷰)

김지연 기자  |  2009.04.21 09:43
ⓒ송희진 기자 songhj@


최근 가수 출신 연기자는 셀 수 없이 많다. 너도 나도 연기 도전이 봇물을 이룬다. 그런데 정작 성공적으로 변신했다는 이는 찾아보기 힘들다. 가수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예원, 걸그룹 슈가 때보다 연기자로 변신한 후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지난해 첫 출연작이던 SBS '온에어'에서 얄밉지만 절대 밉지 않은 체리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2009년 봄 그녀가 25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주말극 '찬란한 유산'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이번에도 철부지 캐릭터다. 한예원은 극중 쇼핑과 마사지를 즐기는 부잣집 막내딸 선우정 역을 맡았다.

"선우정이 체리와 비슷할까 조금 걱정이지만, 다르게 연기하려고 연구 중이다. 선우정은 체리보다 좀 더 맑고 순수한 매력이 있는 친구다. 무엇보다 두 번째 드라마다. '온에어' 할 때는 촬영장만 가면 두렵고 떨렸는데 이제는 조금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됐다."

그만큼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특히 '온에어' 촬영 때 만난 스태프들과 이 작품을 통해 또 한 번 조우했다. 촬영 스태프들도 체리라는 이름이 익숙한 듯 한예원을 체리로 부르는 한결 편한 분위기다.

"복이 많은 것 같다. 사실 슈가로 활동할 때는 이런 날이 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웃음) 오죽하면 슈가 멤버보다 '온에어'에 나온 아이로 기억해 주시는 분이 많다. 특히 슈가 때는 못 그랬는데 사람들이 알아보고 아는 척 해주시면 신기하다."

ⓒ송희진 기자 songhj@

무엇보다 한예원이 제일 행복한 건 잘 됐다고 좋아하는 친구들과 부모님의 얼굴을 볼 때다.

"많은 사람들이 배우로 이미지 변신 잘 했구나라고 말해주실 때 가장 행복했다. 정말 사람은 언제 어떻게 상황이 변할지 모르는 거다. 이런 때가 언제 올지 모르고 마냥 기다릴 때는 힘들었는데, 단 1명이라도 날 배우로 기억해 주는 사람이 있어 좋다."

그룹 활동을 하면 으레 1,2명만이 주목을 받곤 한다. 한예원 역시 슈가 활동 당시 적잖은 상처를 받았을 터.

하지만 2009년 한예원은 그 어느 누구와도 대중의 관심을 나눌 필요가 없다. 모든 시선이 그녀, 한 명에게 집중된다. 이만하면 만족할 만한 인생 역전이다.

"여전히 많이 부족한 신인이다. 작품 1,2개로 무슨 인정을 받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래도 지금이 있어 참 다행이다. 더 열심히 노력해 배우로 인정받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또 처음부터 다 잘되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꿋꿋하게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배우라는 이름이 어색하지 않은 연기자가 될 테니 기대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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