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 '침체' SBS 주중드라마에 '희망' 쐈다

문완식 기자  |  2009.04.23 13:50
소지섭 ⓒ송희진 기자

'과연?'이었지만 '과연!'이었다. 소지섭의 5년 만의 브라운관 컴백은 보기 좋게 성공했다. 큰 히트는 아니었지만 그가 주연한 '카인과 아벨'의 선전은 침체에 빠진 SBS 주중드라마에 '희망'을 안겼다.

SBS 수목드라마 '카인과 아벨'이 23일 20부를 마지막으로 종영한다. 성경에서 모티브를 딴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형제간의 사랑, 질시, 복수, 화해를 다룬 이 드라마는 애초부터 '초인' 소지섭에 많은 희망을 걸 수밖에 없었다,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미안하다 사랑한다'로 국내외를 비롯해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한류스타' 소지섭은 제작진이 안전하게 갈 수 있는 선택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소지섭은 그런 기대에 부응, '카인과 아벨' 20부를 훌륭하게 소화하며 지난 공백이 단지 공백만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극 초반 발랄한 초인의 모습을 통해 밝고 명랑한 캐릭터를 보여줬던 소지섭은 극 말미에서 자신의 수술을 부탁하는 형 선우를 일언지하에 거절하는 모습을 통해 극도로 차가운 면모를 선보이며 그의 연기력의 스펙트럼이 얼마나 폭넓은지 증명했다.

소지섭이 맡은 초인은 극의 흐름상 결국은 형 선우를 용서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였다. 인물관계 설명으로 극 중반을 넘어서야 인물 간 대립구도가 명확하게 드러나기 시작한 '카인과 아벨'은 자칫 초인이 형을 용서하는 과정이 어설프게 처리되며 용두사미로 흐를 위험이 있었다.

하지만 소지섭의 연기를 통해 이를 조심스레 비껴나갈 수 있었다. 소지섭은 마음으로는 형에게 흔들리지만 이성으로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초인의 심경을 특유의 우수어린 눈빛과 표정으로 잘 표현해 냈다.

소집섭의 화려한 복귀는 물론 신현준, 한지민 등 함께 주연한 배우들의 호연에도 힘입은 바 크다.

동생을 사랑했지만 결국 죽일 수밖에 없었던 매정한 형 이선우를 연기했던 신현준은 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 등 그간 스크린에서 보여줬던 코믹 이미지를 '카인과 아벨'을 통해 던져 버렸다.

뇌종양에 고통스러워하며 바닥을 뒹구는 이선우의 모습에서 '배우' 신현준의 진가는 빛을 발했다. 초인이 그토록 원하는 "미안하다"는 말 대신 수술을 부탁하며 "죽이든 살리든 네가 수술해달라"는 선우의 대사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미워할 수도 그렇다고 용서할 수도 없는 신현준만의 선우를 잘 살리고 있다. 초인과 대척점에 선 선우가 잘 살아남으로써 초인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었다.

탈북여성 오영지 역의 한지민 역시 '카인과 아벨' 선전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초인과 선우, 선과 악의 대립구도로 자칫 어두워질 수 있는 드라마를 한지민은 그만이 가능한 귀엽고 발랄한 연기로 극에 핑크빛을 더해줬다. 초인의 영지에 대한 마음 씀씀이 덕분에 소지섭은 극 막바지에도 여성 팬들에 여전히 사랑스런 모습을 어필할 수 있었다.

'카인과 아벨'은 비록 KBS 2TV '꽃보다 남자'나 MBC '내조의 여왕'처럼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지는 못했다.

그러나 경쟁드라마들에 이리저리 치이고만 있는 SBS 주중드라마에서 근래 보기 드문 20%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함으로써 소지섭이란 배우에게는 건재함과 발전 가능성을, SBS 주중 드라마에는 희망과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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