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칸국제영화제 진출史

김건우 기자  |  2009.04.23 20:03
'춘향뎐' '취화선' '밀양'(오른쪽) <사진출처=영화스틸>

한국 영화는 최고 권위의 칸국제영화제와 비교적 늦게 인연을 맺었다.

1984년 이두용 감독의 '여인 잔혹사, 물레야 물레야'가 칸영화제의 비경쟁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된 후 여러 차례 문을 두드렸지만 경쟁부문에 초청되지는 못했다. 이후 1989년 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과 1997년 전수일 감독의 '내 안에 우는 바람'이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됐다.

한국영화와 칸국제영화제의 본격적인 인연은 홍상수 감독의 '강원도의 힘'부터 시작됐다. '강원도의 힘'은 1998년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돼 특별언급 됐고, 이때 이광모 감독의 '아름다운 시절'이 감독 주간에 초청되기도 했다. 또 1999년 송일곤 감독의 '소풍'이 단편경쟁부문에 초청돼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영화가 장편경쟁부문에 초청된 것은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처음이다. 2000년 한국영화가 무려 4편이나 초청돼 주목을 받았던 해다. 당시 '춘향뎐' 외에 홍상수 감독의 '오! 수정'이 '주목할 만한 시선'에,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이 감독주간에, 정지우 감독의 '해피 엔드'가 비평가주간에 초청됐다.

이후 한국영화의 르네상스와 함께 칸국제영화제에서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매년 3편이 넘는 작품이 단편, 장편 경쟁부문에 초청되면서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였다.

2002년은 높아진 한국영화의 위상을 확인한 해다.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장편경쟁부문에 초청돼 감독상을 수상한 것이다. 또 박진표 감독의 '죽어도 좋아'가 비평가 주간에 초청됐고, 박성진 감독의 '허니문', 강병화 감독의 '초겨울 점심', 박진오 감독의 '리퀘스트'가 시네파운데이션에 초청됐다.

한국영화는 다양한 소재를 대중성 있게 풀어낸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03년은 장편경쟁 부문에 초청되지 못했지만 다양한 영화가 여전히 힘을 발휘했다. 박종우 감독의 '사연'이 감독주간에 초청되고, 전선영 감독의 '굿나이트'가 비평가 주간에, 김현필 감독의 '원더플데이'가 시네파운데이션에 초청됐다.

2004년 한국영화의 르네상스와 맞물려 최고의 성적을 보여준 해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장편경쟁부문에 초청돼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것이다. 이것은 임권택 감독이 수상했던 감독상 보다 한 단계 높은 상이다.

또 칸영화제와 가장 인연이 많았던 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가 장편경쟁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이 외에 김의석 감독의 '청풍명월'이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되는 등 총 5편의 영화가 한국영화의 힘을 보여줬다.

그러나 '올드보이' 이후로 이렇다 할 수상실적이 없어 칸과 한국 영화의 인연이 '반짝'이 아닐까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2005년은 최다 작품이 초청돼 눈길을 끌었던 해다. 홍상수 감독의 '극장전'이 장편경쟁부문에 초청됐고 김기덕 감독의 '활'이 '주목할 만한 시선'에, 류승완 감독의 '주먹이 운다'가 감독 주간에 초청돼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하는 등 총 8편의 작품이 진출해 3개 부문의 상을 수상했다. 2006년도 윤종빈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와 '괴물'이 초청되는데 그쳤다.

그러나 2007년 '밀양'이 장편경쟁부문에 초청돼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함에 따라 다시 주목 받았다. 김기덕 감독의 '숨'도 경쟁부문에 초청됐지만 수상 불발로 아쉬움을 남겼다. 2008년 김지훈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에 경쟁부문에 초청받지는 못했지만 큰 호평을 받았다.

한편 올해 제62회 칸국제영화제에는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경쟁부문에, 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됐다. 박찬욱 감독이 2004년 '올드보이'의 영광을 재현할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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