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황정민·권상우, 영화대신 TV서 '삼파전'

김지연 기자  |  2009.04.24 08:27
사진왼쪽부터 차승원 황정민 권상우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영화계를 뜨겁게 수놓던 남우(男優)들이 안방극장에서 뜨거운 삼파전을 벌인다. 줄곧 영화에만 출연하던 '멋진 남자' 3인방 차승원 황정민 권상우가 브라운관에 복귀, 수목요일 밤 10시라는 같은 시간 대 방송되는 드라마로 시청률 경쟁에 나선다.

먼저 출사표를 던진 이는 지난 15일 첫 방송된 MBC '신데렐라 맨'(연출 유정준ㆍ극본 조윤영)의 권상우다. 그는 지난 3월11일 개봉한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으로 어느 정도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았으나 '신데렐라 맨' 직전의 안방극 '못된 사랑'이 시청률 면에서 참패를 기록했다.

때문에 지난해 2월 종영한 '못된 사랑' 후 1년 2개월여 만의 TV에 복귀한 권상우에게 이 작품의 흥행여부는 무척 중요하다. 안방극장에서 권상우가 통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가늠하는 잣대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신데렐라 맨'은 지난 15일 9.3%(TNS, 이하 동일기준)로 첫 테이프를 끊은 이래 줄곧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며 고전하고 있다. 물론 지금까지 단 4회가 방영됐다는 점에서 '신데렐라 맨'의 성공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무엇보다 미리 시청자들을 선점했던 경쟁작 KBS 2TV '미워도 다시 한 번 2009'와 SBS '카인과 아벨'이 23일 종영함에 따라 진검 승부는 오는 29일 펼쳐질 전망이다.

29일 SBS는 차승원과 김선아를 주연으로 한 '시티홀'(연출 신우철ㆍ극본 김은숙)을, KBS 2TV는 황정민 김아중이 주연을 맡은 '그 바보'(그저 바라 보다가ㆍ연출 기민수ㆍ극본 정진영)가 첫 방송된다.

무엇보다 이번 경쟁이 눈에 띄는 것은 지상파 3사 모두 새 수목드라마 주인공으로 영화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했던 차승원 황정민 권상우라는 카드를 내밀었다는 점에서 그 승부에 관심이 더욱 모아진다.

차승원은 '온에어'의 신우철PD-김은숙 작가와 손잡고 6년 만에 TV로 유턴해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의욕을 다지고 있다. 황정민 역시 '그바보' 제작발표회 당시 "영화가 없어 드라마를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작품이 좋아서 영화도 하고 드라마도 한다"고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23일 만나 SBS 드라마국 관계자는 "방송 3사 모두 새롭게 시작한 드라마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안다"며 "워낙 쟁쟁한 배우들이 합류한 탓에 그 결과를 다들 궁금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 최선을 다해 작품을 만들 것을 알기에 서로 '윈윈'했으면 좋겠는데, 시청률 경쟁이라는 것이 생각처럼 되는 것이 아니라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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