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이사 "남규리, 마지막 만남서 '정도' 넘어"

문완식 기자  |  2009.04.26 17:29
남규리(왼쪽)와 김광수 이사


가수 남규리의 소속사 '무단 이탈'과 관련 소속사인 코어콘텐츠미디어 김광수 이사가 심경을 토로했다.

김광수 이사는 26일 오후 코어콘텐츠미디어를 통해 각 언론사로 보낸 이메일에서 "지금까지 연예 매니지먼트를 27년 간 해 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인순이, 김완선, 김종찬, 윤상, 노영심, EOS, 조성모, 이미연, 정준호, 신동엽, 이영자, 이승연, 송승헌, 김정은, 한은정, 이효리, 옥주현, 이범수, sg 워너비, 씨야, FT아일랜드, 다비치 등 신인부터 기성 연예인까지 총 50명 가량을 매니지먼트 해 왔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는 "수많은 연예인과 함께 일해 왔지만 한 번도 함께 일했던 연예인과 법적 소송 따위에 휘말린 적은 없었다"며 "특히 금전적인 문제로 이견 차이를 보인 적은 단 한 번도 없어, 남규리와의 이번 논란은 나로서도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 뿐"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또 이날 남규리가 미니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남규리는 자신의 미니 홈페이지에서 "그 분과의 마지막 대화에서 그렇게 눈물로 호소하며 얘기 했었을 때 마지막 표정을 잊을 수 없고, 그 말을 나는 절대 잊을 수 없다"며 "내가 가겠다고 더 이상 할 말이 없으시냐고 물어 봤을 때 고개만 끄덕이던 그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김 이사는 "남규리가 나와의 마지막 대화를 언급했다고 들었다"며 "마지막 만남에서 남규리는 정도를 넘어서는 이야기를 해 왔고, 이에 '너와 더 이상 할 얘기가 없다'고 하고 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인간 관계든 10중에 10을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다"며 "하물며 부모 자식 관계, 형제 관계도 마찬가지다"며 "완벽할 수는 없지만 서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 아닌가. 나는 10중에 적어도 7, 8은 남규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잘해 줬다고 생각하는데, 나머지 2~3을 가지고 모두가 내 잘못인 것처럼 이야기하니 함께 일해 왔던 사람으로서 서운할 뿐"이라고 전했다.

김 이사는 "실제로 남규리와 나머지 씨야 두 멤버 이보람, 김연지 사이에도 내가 잘 모르는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오늘 뮤직 비디오 촬영 현장에서 기자들을 모시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5시부터 경기 남양주시에서는 씨야, 다비치, 티아라의 프로젝트 싱글'‘여성시대'/'영원한 사랑'의 뮤직비디오 촬영이 있으며 이보람, 김연지의 간단한 기자 간담회가 있을 예정이다.

김광수 이사는 마지막으로 "남규리와의 소송은 이제 긴 터널의 시작일 뿐이다"며 "그 터널의 끝이 어디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며 법정 소송과 관련한 심경을 밝혔다.

한편 남규리는 이날 새벽 자신의 미니홈피 '다이어리'에 "Why..?"라고 운을 뗀 뒤, "아픈 데가 있는 거야. 한과 눈물을 모두 재주로 풀어내야 해"라며 "그게 바로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했었다"고 적었다.

이어 "순수함. 그것을 지켜내기 위한 결의. 알고 있어. 처음부터였어"라며 "본능적인 모든 신경 세포들이 움직이는 마음을 담아둘 곳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남규리는 "그냥 난 노래를 부르고 연기를 하고, 그것 뿐이었는데. 가슴 속에 있는 무언가를 외치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그것이 순수함이라 믿었다"고 말을 이었다.

남규리는 "왜곡된 것들로 인해 점점 나약해지고 고통스러운 마음은 어디에도 둘 곳이 없다"라며 "37만 원으로 한 달을 살아도 음악이 있어 행복했던 때가 그립다고. 엉엉 울었었던 것 같아"라고 적었다.

이어 "날 위해 눈물이라도 흘려주는 것 같던 주룩주룩 시원히도 비 내리던 날이면 , 작은 구멍하나에 피범벅이 된 휴지하나를 막아 논 곳이 뻥 뚫린 것처럼 속이 후련했었다"고 썼다.

남규리는 "악마와 손잡는 게 싫었을 뿐"이라며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돈에 얽히고 얽매이는 인생이 그 또한 하기 싫었을 뿐. 난 노래를 부르고 연기를 하고 그것뿐이었는데"라고 밝혔다.

이어 "난 계속 걷는다. 어제도 오늘도. 언제나 느리지만 한결같이. 세상에 영원히 미치도록 힘든 일 따위는 하나도 없으니까"라며 글을 맺었다.

앞서 이날 오전 남규리 소속사인 코어콘텐츠미디어는 "남규리가 제기한 수익금 배분 문제와 관련한 논란과 관련, 남규리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3년 간 가수로 활동하며 번 돈은 8000만 원'이라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규리가 제기한 수익금 배분 문제와 관련한 논란과 관련, "남규리는 지난 3년 간 총 4억 5000만 원을 벌었다"며 "음반 및 음원 판매, 방송 및 행사 출연, 각종 CF 출연 등의 출연료, 영화 출연료 및 보너스, OST 가창료 등을 총 합산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코어콘텐츠미디어 측은 "남규리는 현재 소속사를 무단이탈해 독자적으로 행동하며 A, B, C 등 여러 기획사와 물밑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하며 "남규리의 이러한 행동에 3년간 함께 일해 왔던 소속사로서 서운함을 감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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