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속권 문제를 둘러싼 남규리와 소속사 간의 첨예 대립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남규리의 '무단 이탈'을 주장하고 있는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의 김광수 이사는 26일 오후 "수많은 연예인과 함께 일해 왔지만 한 번도 함께 일했던 연예인과 법적 소송 따위에 휘말린 적은 없었다"며 "특히 금전적인 문제로 이견 차이를 보인 적은 단 한 번도 없어, 남규리와의 이번 논란은 나로서도 억울하고 속상할 뿐"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김광수 이사는 지난 27년 간 인순이 김완선 김종찬 윤상 노영심 EOS 조성모 이미연 정준호 신동엽 이영자 이승연 송승헌 김정은 한은정 이효리 옥주현 이범수 SG워너비 씨야 FT아일랜드 다비치 등 50여 명의 스타들을 매니지먼트 해 온 인물이다.
김 이사는 코어콘텐츠미디어를 통해 각 언론사로 보낸 이번 이 글에서 "남규리가 나와의 마지막 대화를 언급했다고 들었다"며 "마지막 만남에서 남규리는 정도를 넘어서는 이야기를 해 왔고, 이에 '너와 더 이상 할 얘기가 없다'고 하고 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10중에 적어도 7~8은 남규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잘해 줬다고 생각하는데, 나머지 2~3을 가지고 모두가 내 잘못인 것처럼 이야기하니 함께 일해 왔던 사람으로서 서운할 뿐"이라며 "남규리와의 소송은 이제 긴 터널의 시작일 뿐이고, 그 터널의 끝이 어디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남규리는 이날 새벽 자신의 미니 홈페이지에 '다이어리'에 글을 남긴 글에서 ""그 분과의 마지막 대화에서 그렇게 눈물로 호소하며 얘기 했었을 때 마지막 표정을 잊을 수 없고, 그 말을 나는 절대 잊을 수 없다"며 "내가 가겠다고 더 이상 할 말이 없으시냐고 물어 봤을 때 고개만 끄덕이던 그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남규리는 또 이 글을 통해 ""그냥 난 노래를 부르고 연기를 하고, 그 것뿐이었는데. 가슴 속에 있는 무언가를 외치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그것이 순수함이라 믿었다"며 "왜곡된 것들로 인해 점점 나약해지고 고통스러운 마음은 어디에도 둘 곳이 없고, 37만 원으로 한 달을 살아도 음악이 있어 행복했던 때가 그립다고. 엉엉 울었었던 것 같다"라고 적었다.
이어 "악마와 손잡는 게 싫었을 뿐"이라며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돈에 얽히고 얽매이는 인생이 그 또한 하기 싫었을 뿐. 난 노래를 부르고 연기를 하고 그것뿐이었는데"라고 밝혔다.
남규리는 "난 계속 걷는다. 어제도 오늘도. 언제나 느리지만 한결같이. 세상에 영원히 미치도록 힘든 일 따위는 하나도 없으니까"라며 글을 맺었다.
남규리 측이 수익금 배분 문제를 들고 나오자, 코어콘텐츠미디어 측은 26일 오전 "남규리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3년 간 가수로 활동하며 번 돈은 8000만 원'이라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는데, 남규리는 지난 3년 간 총 4억 5000만 원을 벌었다"고 맞받아쳤다.
또한 코어콘텐츠미디어 측이 남규리의 무단 이탈을 주장하며 법적 조치를 예고한 직후인 지난 21일에는 남규리가 미니 홈페이지 메인 글을 "하늘도 알고 땅도 알거야. 아시죠?"라고 수정, 자신의 심정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이날 남규리는 미니 홈페이지 사진첩 울고 있는 아이의 사진과 함께 짧은 글도 올려 복잡한 속마음을 털어 놓기도 했다. 남규리는 이 글에서 "누구나 다 외롭다"며 "신이 나만 특별히 외롭게 만든 건 아니니까 혼자 서서 걸어간다고 외로워하지도 힘들어하지도 마"라고 밝혔다.
이어 "이 시간이 지나면 또 아무 것도 아닌 게 될지도 몰라"라며 "시간의 힘을 믿어봐. 지금 잠시 힘들 뿐이야. 세상에 영원히 미치도록 힘든 일 따위는 하나도 없으니까"라고 덧붙였다.
이에 코어콘텐츠미디어 측은 지난 22일 "소속사를 무단이탈한 것은 법적 책임 뿐 아니라 신의의 문제이기도 하다"며 "과거에도 유사한 문제를 일으킨 남규리는 상습적으로 계약을 불이행하며 도의를 저버리고 있는 것"이라고 맞대응 했다.
한편 코어콘텐츠미디어에 따르면 남규리를 포함, 김연지 이보람은 지난 2006년 2월 당시 GM기획(현 엠넷미디어)과 5년 전속 계약을 맺었다. 이후 GM기획이 현 엠넷미디어와 흡수 합병하는 과정에서, 씨야 멤버들은 원 계약서의 범위 내에서 엠넷미디어와 3년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남규리와 김연지 이보람은 지난 2006년 엠넷미디어와 새롭게 3년 전속 계약서를 쓸 당시, 자연스럽게 남게 되는 잔여 2년은 멤버들을 발탁한 김광수 이사와 일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보람과 김연지는 올 2월 엠넷미디어와 전속 계약이 끝난 후, 김광수 이사가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으며 과거 GM기획 대표가 현재 대표를 맡고 있는 코어콘텐츠미디어로 소속사를 옮겨 4집 앨범 녹음 작업 중에 있다.
하지만 남규리는 최근 들어 자신의 계약 부분에 대해 부인하며 독자 행동을 취하고 있다는 게 코어콘텐츠미디어 측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코어콘텐츠미디어는 남규리에 대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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