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봉춘(MBC 머릿글자를 딴 별명) 어떻게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도 못 올리나”
지난 26일 열린 'KCC 페스타 온 아이스 2009'의 미흡한 중계로 MBC가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중계된 'KCC 페스타 온 아이스 2009'에서는 피겨여왕 김연아(19,고려대)를 비롯해 시즈카 아리카와(일본), 패트릭 챈(캐나다), 조니 위어(미국)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한데 모여 화려한 연기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세계적 스타들의 화려한 무대를 효과적으로 담아내지 못한 MBC의 중계 방송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미흡한 카메라 워크와 중계자들의 부적절한 해설이 '총체적 난국'이었다는 평이다.
시청자들로부터 가장 거센 비난을 받은 것은 카메라 워크. 스핀, 점프, 스텝 등 피겨 선수들의 기술과 연기를 전체적으로 보여주기 보다는 얼굴 위주의 화면이 많이 나왔다는 것이다.
특히 이나바우어 자세에서 배만 잡아주거나 점프장면에서 엉덩이부분만 보여 주는 등 전반적으로 선수의 연기를 감상하기 어려웠다는 의견이다.
한 시청자는 “안무를 하는데 얼굴만 보여주면 대체 선수가 어떤 동작을 하고 있는지 시청자가 무슨 수로 아나. 시청자들의 볼 권리를 빼앗은 것과 마찬가지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아나운서와 해설자의 중계능력을 혹평하는 이들도 많다. 시청자들은 “중계자들의 계속되는 잡담으로 공연 감상에 방해가 될 정도였다” “이해를 돕기 위해 하는 게 해설인데 정작 기술적인 부분은 해설하지 않고 연신 감탄사만 연발했다”고 지적했다.
이 중에는 해설자가 선수 이름 바꿔 말하는 웃지못할 사고도 있었다. 2009년 US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에서 1위를 차지한 ‘제레미 애보트’(미국)선수에게는 ‘조니 위어’, 미국의 피겨신예 ‘아담 리폰’ 선수에게는 ‘제레미 애보트’라고 잘 못 말해 팬들의 빈축을 샀다.
또 1부에 나온 선수들의 무대는 제대로 보여주지 않고 광고만 너무 많았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국내 가요인 성시경의 '넌 감동이었어'에 맞춰 연기한 조니위어의 무대를 제대로 보지 못해 아쉬웠다는 의견이다.
중계 후 페스타 온 아이스 홈페이지에는 "중계방송 전체가 방송사고였다" "혹시 음주 중계는 아니시겠죠. 제발 다시는 피겨 관련 방송 할 생각 하지마라"등 시청자들의 쓴 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아직 피겨인프라는 불모지 수준일지는 모르나 피겨 팬들의 수준은 상당히 높다는 걸 인지하고 재방송에 편집을 신경써주시기 바란다” 며 따끔한 일침을 가하는 시청자도 있다.
한편 26일 오후 6시부터 MBC가 독점 생중계한 'KCC 페스타 온 아이스 2009'는 전국 시청률 9.9%를 기록했다. 이 프로그램은 27일 밤 12시35분에 재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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