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도르, '내조'서 오지호에 "한 판 붙자"

문완식 기자  |  2009.04.27 12:00
ⓒMBC

'격투황제' 표도르(33· 러시아)가 MBC 월화드라마 '내조의 여왕'에 카메오로 출연, 온달수(오지호 분)와 한 판 붙는다.

27일 MBC에 따르면 표도르는 지난 25일 서울 잠실 이종격투기 체육관에서 '내조의 여왕' 녹화에 참석했다.

이날 녹화에서 표도르는 극 중 태준(윤상현 분)의 친구인 이종격투기 선수로 출연, 달수(오지호 분)를 상대로 격투를 벌였다.

극중 태준은 달수에게 “나는 지고 못사는 성격이다"며 "지난 번 농구에서는 졌지만 요즘 이종격투기를 배우고 있으니 한 번 붙어보자"고 한다.

그러나 이종격투기 싸움에서도 태준이 달수에게 지자 자신의 친구와 한 번 붙어보라며 데리고 온 친구가 바로 표도르다.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의 박수를 받고 등장한 표도르는 시차 적응이 덜 된 상황에서 뜨거운 환호를 받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지만 연출자 고동선 PD에게 대본 상황 설명을 듣고는 이내 환하게 웃으며 촬영에 임했다.

이날 촬영에서 표도르의 극중 대사는 오지호에게 결투를 청하는 한국어 "한 판 붙자" 딱 한마디였다.

무술 감독에게 동작으로 설명을 들은 표도르는 리허설에서 오지호를 번쩍 들고 몇 바퀴 돌린 뒤 '쾅'소리와 함께 떨어뜨렸다.

무릎에 약한 타박상을 입은 오지호는 "제가 보기에는 선수 같아 보여도 배우입니다"며 아픈 무릎을 잡고 표도르에게 살살 해 달라는 표정을 지으며 '격투황제'의 아량을 부탁했다.

이날 촬영 후 오지호는 "글로브를 끼자 표도르 선수 눈빛이 장난이 아니다. 차마 내가 눈을 못 마주칠 정도였다"며 "난 완전 종이 쪼가리(?)다"며 혀를 내둘렀다.

촬영을 마치고 배우, 스태프들과 기념 촬영을 한 표도르는 "'내조의 여왕' 촬영에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 무척 재미있게 촬영했다. 개인적으로도 좋은 경험이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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