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은미. 그녀에 대한 수식어는 많다. 물론 대표적인 수식어는 '맨발의 디바'다. 맨발로 무대 위에서 혼신을 다해 열창해서다. 가요계에 쓴 소리도 거침없이 하기에 일부에선 '열혈 여가수'라는 평가도 받는다. 여기에 올 해 들어서는 또 하나의 수식어가 추가됐다. '만 20년차 가수'가 바로 그 것이다.
지난 1989년 신촌블루스의 객원 보컬로 대중가요계에 정식 데뷔한 이은미. 이은미는 데뷔 20년을 맞는 지금까지도 자신이 활발히 노래를 계속할 수 있게 해 준 팬들의 위해 새 음반을 냈다.
새 미니앨범 '소리 위를 걷다'를 지난 3월 발매, 유명 작곡가 윤일상이 작곡한 애절한 발라드 '헤어지는 중입니다'로 요즘 방송과 공연 무대를 넘나들며 팬들과 잦은 만남을 갖고 있다.
"신곡을 담은 음반으로는 4년에 발표한 앨범이다. 한 때는 내가 잘 나서 여기까지 온 줄 착각한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년 간 가수로 무대에 설 수 있었던 힘은, 결국 내가 아니고, 음반 사주시고 공연장을 찾아주신 팬 분들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나보다는 팬들께서 좋아할 노래들을 담고 싶었다. 일종의 선물이랄까. 그래서 '애인 있었어요'를 만들었던 작곡가 윤일상에 도움을 청했다. 윤일상과 작업했을 때, 대중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탄생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그렇게 만들어진 곡이 바로 '헤어지는 중입니다'다. 만족한다."
이은미는 '보컬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 간 여러 차례 보여준 가수다. 직접 작사 작곡 하지 않은 곡들도 그녀가 부르면 온전히 '이은미만의 노래'가 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엄연히 애절한 발라드이다. 하지만 그녀의 혼을 실은 보컬은 이 곡을 힘 있는 노래로까지 느껴지게 하고 있다.
"지난 2002년 12월 공연을 끝내고 2005년 '애인 있어요'가 담긴 앨범을 내기 전까지는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 10년 넘게 음악에 에너지를 다 쏟았기에, 이 기간 너무 힘이 없었고 우울증도 앓았다. 그때 많은 생각을 했다. '맨발의 디바'라는 수식어에 안주했구나라고. 그래서 마음을 다 잡았다. 더 새롭게 더 열심히 하자고. 그 것이 바로 내가 해야 될 몫이구나라고. 여러분들이 붙여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너무나 영광스런 수식어인 '맨발의 디바'에 스스로 어울리게 하는 방법은 더 열심히 노래와 음악을 하는 것 뿐이라 생각, 다시 노래에 열정을 쏟았다. "
이은미는 앞으로도 혼신을 담은 노래를 많이 노래 부르며, 팬들과도 자주 만날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올 해로 데뷔 만 20년을 맞는 이은미에 지난 20년은 어땠을까? 그녀는 "음악 때문에 너무 기쁘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기에, 나에게 지난 20년은 음악과의 애증의 시간이었다"며 "그런데 아마 인생 끝까지 그럴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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