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외인구단' 첫회, 세련보다는 복고?

김현록 기자  |  2009.05.03 09:14

이현세의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을 원작으로 삼은 MBC 주말특별기획드라마 '2009 외인구단'이 2일 첫방송에서 원작의 분위기를 살린 복고풍 스포츠 드라마로 눈길을 모았다.

이날 첫 방송은 투수 오혜성(윤태영 분)과 상대편 타자 마동탁(박성민 분)의 박진감 넘치는 대결로 첫 문을 연 '2009 외인구단'은 주인공들의 어린시절로 넘어가 던지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던 오혜썽이 야구에 입문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고래잡이가 금지된 뒤 폐인이 된 아버지와 단둘이 살던 오혜성은 돌을 던지며 또래 불량 청소년들의 소매치기를 돕는 등 어려운 생활을 하지만 전학 온 엄지(김민정 분)을 만난 뒤 야구에 눈을 뜨게 된다.

새롭게 등장한 본격 스포츠 드라마로 관심을 모은 '2009 외인구단'이지만 이날 첫 방송에서는 스포츠보다는 로맨스의 비중이 크게 그려졌다. 첫 만남부터 여주인공을 사이에 두고 대결을 벌이는 두 남자 주인공이나, 다소 만화적인 캐릭터의 묘사는 세련보다는 복고에 중점을 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시청자들은 기존의 드람와는 색다른 시도, 색다른 이야기 구성 등이 읽힌다며 기대를 보였다. 다소 억지스런 장면에 대한 불만도 있었지만, 1980∼1990년대의 복고풍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는 시청자들도 다수였다. 특히 초반부 등장한 야구 장면의 완성도에 높은 점수를 주며 호평했다.

'2009 외인구단' 제작진은 20년이 지난 원작을 어떻게 현대에 맞게 되살리느냐를 관건으로 생각하고 드라마를 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첫 회의 분위기나 평가는 성인 연기가자 본격적으로 등장한 뒤 바뀔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과거의 이야기를 현대에 얹은 '2009 외인구단'이 과연 어떤 결과를 거둘지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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