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다룬 '반두비' 타이틀 선정성 논란

이혜림 인턴기자  |  2009.05.06 16:54
영화 '반두비'ⓒ인디스토리

지난달 30일 시작된 전주국제영화제 장편부문 초청작 ‘반두비(Bandhobi)’의 제목을 놓고 선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반두비'는 '친구'라는 뜻을 가진 벵갈어로, 당돌한 18살 한국인 여고생과 순박한 29살 이주노동자 청년의 로맨스라는 독특한 소재로 화제를 모은 신동일 감독의 세 번째 장편이다.

영화가 관심을 모으자 인터넷 상에는 제목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이 벵갈어를 사용하는 방글라데시에서는 '반두비'가 단순 '친구'가 아닌 결혼을 염두 해 놓을 정도로 깊은 사이 혹은 육체적으로 교감하는 사이라는 뜻으로 쓰인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arandel'이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한 네티즌은 5일 "영화의 제목 '반두비'는 방글라데시쪽 언어로 여자친구이면서 '성적관계를 가진 여자'란 뜻이 더 크다. 즉 남자와 사귀면서 성적관계까지 갖고 있는 여자란 뜻이 된다. 순수한 소통을 그린다면서 이런 식의 제목을 붙인 이유가 뭔가?"라며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독립영화 배급사인 인디스토리 홍보담당자는 6일 "초반에 진행할 때는 오류가 있어 '친구(Friend)'라는 의미인 줄 알았지만, 이후 정확히 알아보니 여자친구를 지칭하는 말이었다"며 "애인이라는 뜻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러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어, 제목을 정한 경위에 대해서 보도 자료를 낼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벵갈어를 연구하는 권병희씨(충북대 국문과 박사과정)는 “벵갈어로 남자친구는 '본두', 여자친구는 '반두비'라고 한다”며 “반두비는 애인이라는 의미로 확장돼 사용될 수는 있지만 성적의미를 내포하지는 않는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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