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권 대신 모티프만" 원작드라마 제작의 명과 암

김지연 기자  |  2009.05.13 12:36


12일 KBS 2TV '매거진 알로'가 SBS '스타일'을 표절했다는 시비가 일고 있다.

최근 드라마 외주 제작사들은 만화, 소설 등 원작 판권 확보를 위해 갈수록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도 만화를 원작으로 한 '공포의 외인구단'이 방송되고 있으며,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 '신의 물방울' '버디' 등이 줄줄이 방송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근래 들어 드라마에서 내러티브나 스토리가 전반적으로 부실해지고, 드라마의 다양성이 결여되면서 원작 판권에 대한 수요가 많아진 탓이다. 이로 인해 제작사 간에 판권 쟁탈은 과열양상을 보여 왔고, 높아진 드라마 판권 가격은 방송사, 제작사에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이러다 보니 최근 일부에서는 판권 구매를 통한 제작보다는 모티프만을 살려 표절 의혹을 피한 작품을 만들려는 제작사들이 늘어나 작품에 대한 표절 시비가 불거지고 있다.

특히 KBS 2TV '매거진알로'와 SBS 주말드라마 '스타일'이 비슷한 시기에 편성되면서 이러한 원작판권에 대한 표절 시비에 불을 붙였다.

드라마 '스타일'은 세계문학상 수상작이며 베스트셀러인 백영옥의 동명 소설 작품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1년 전부터 제작을 준비해온 ‘스타일’의 한 제작 관계자는 12일 '비슷한 트렌드의 작품이 편성된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인물, 성향, 구도, 배경 등 너무 많은 것이 비슷해 다른 작품이라 보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원작을 구매해서 준비해온 제작사는 그 권리를 어디서도 보호받지 못한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며 국내 드라마 산업의 지적재산권에 대한 권리를 방송사들이 앞장서서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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