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김서형·이민호, 2군서 1군 등판한 '영웅들'

김수진 기자  |  2009.05.15 09:07
이민호 김서형 윤상현(위부터 시계방향)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2군에게 희망을!'

스포츠 선수들에게만 2군 생활이 있는 건 아니다. 수많은 이들의 시선과 수많은 이들의 관심 그리고 업계에서 손꼽히기까지 오랜 기다림의 세월을 보내야하는 2군 배우도 분명 있다. 2009년 상반기 2군에서 1군으로 등판한 배우들이 있다. 윤상현 김서형 이민호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벼락스타'와는 확실히 구분된다. 벼락스타란 단 한 편의 작품으로 연기력에 대한 평가보다 하루 아침에 스타성을 인정받은 스타. 하지만 윤상현 김서형 이민호 등은 조연이라고 하기엔 연기력 면에서 월등하고 주연을 하기에는 스타성과 인지도가 부족한 모호한 경계에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충실한 기본기에 스타성과 대중성이라는 옷을 덧입고 오랜 기다림 끝에 1군으로 발탁됐다.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인고의 시간이 이들에게 '정상'이라는 결과를 안겨준 셈이다.

◆ 윤상현-한국의 기무라 타쿠야에서 태봉 신드롬까지

윤상현(36)의 데뷔는 2005년 방송된 SBS 드라마 '백만장자와 결혼하기'다. 20대 초반에 데뷔하는 게 보편적인 현실이라면 그의 출사표는 늦은 감이 있다. 데뷔 초 윤상현의 이름 석 자 앞에는 '한국의 기무라 타쿠야'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톱스타의 이미지를 빌리는 형식의 홍보수단이다. 물론 윤상현은 데뷔 초 기무라 타쿠야와 흡사한 매력을 발산하며 눈에 띄는 외모를 지녔던 건 사실. 하지만 '한국의 기무라 타쿠야'라는 수식어를 뺀 그는 대중에게 각인되진 않았다.

대중에게 그가 얼굴을 본격적으로 알린 작품은 이어 출연하게 된 MBC 주말극 '겨울새'와 일일시트콤 '크크섬의 비밀'이다. 두 작품을 통해 '찌질남'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인기와 연기력을 겸비한 주연으로 인정받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를 진정한 1군으로 등판시킨 작품은 종영을 앞둔 MBC 미니시리즈 '내조의 여왕'이다. 이 작품을 통해 순수하면서도 엉뚱한 매력을 발산한 윤상현은 명실공히 당당한 남자 주연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윤상현은 방송가에서 탐나는 남자주인공으로 입지를 굳혔다.

◆ 김서형-섹시미인에서 팜므파탈의 여왕 되다

1994년 KBS 16기 공채 탤런트 출신인 김서형은 그리 두각을 드러낸 배우는 아니었다. 2003년 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을 통해 이름을 알렸을 뿐이다. 김서형은 연기력 면에서는 각종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인정을 받았지만 폭넓은 층의 사랑을 받거나 대중적인 인지도는 톱스타급에 미치지 못했다.

그를 톱스타, 여자주인공 반열에 오르게 한 작품은 바로 SBS 일일극 '아내의 유혹'이다. 이 작품을 통해 장서희에 맞서며 악녀를 연기한 그는 드디어 연기력과 대중성을 고루 지닌 톱 여배우 반열에 올랐다. 김서형은 현재 방송프로그램과 드라마 섭외 0순위로 떠올랐으며 전성시대를 맞았다는 업계의 평가를 이끌어 내고 있다.

◆ 이민호-'달려라 고등어' 조기종영 불명예에서 아시아를 흔든 '꽃남'의 리더

올 상반기 연예계 메이저리거 명단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은 이민호다. KBS 2TV '꽃보다 남자'에서 F4의 리더인 '구준표'를 연기하며 업게 최고의 블루칩으로 떴다.

이민호는 벼락스타? 어불성설이다. 그는 '벼락스타'가 아니다. 데뷔 3년째인 이민호는 SBS '달려라 고등어', EBS '비밀의 화원', 영화 '울학교 ET', 영화 '강철중' 등에 출연했다. 중학교 시절부터 연기자를 준비해온 그는 데뷔 이후 업계 관계자들의 주목과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그에게 부족한 것은 신세대 배우가 겸비해야할 스타성이라는 덕목이었다.

그가 주연한 '달려라 고등어'는 시청률 부진으로 인해 조기 종영됐으며, 박보영과 함께 주연한 '울학교 ET' 역시 관객동원에는 저조했다.

무명의 설움을 일찍부터 느꼈던 그다. 이민호 소속사 스타우스의 한 관계자는 "이민호가 '꽃보다 남자'를 통해 얻게 된 대중의 사랑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것은 아픔의 시간을 알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민호는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누구나 때가 있다. 나 역시 때를 기다렸다. 언젠가는 꿈은 이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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