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시티홀'(극본 김은숙 연출 신우철)의 질주가 무섭다. '시티홀'은 13일 전국일일시청률 14.6%(TNS미디어코리아)를 기록하며 수목극 1위를 고수했다. '시티홀'은 '아내의 유혹' 종영 후 다소 주춤 거리고 있는 SBS 주중 드라마의 체면을 그나마 유지시켜주고 있다. '시티홀' 왜 인기일까.
◆ 웃겨야 산다! '코믹극 대세'와 잘 맞아
경제적으로 힘든 사회 분위기 속에서 시청자들은 TV에서 웃음을 찾고 있다. SBS '자명고'나 KBS 2TV '남자이야기', '그바보', MBC '신데렐라 맨'등은 나름대로 장점을 지닌 드라마들이지만 재밌는 드라마들에 시청률 면에서 맥을 못 추고 있는 상황이다. '내조의 여왕'이 잘 나가는 이유다.
'시티홀'역시 마찬가지. 보고 있노라면 웃을 수밖에 없는 이 드라마의 인기는 어쩌면 당연해 보이기도 하다.
'시티홀'은 10급 공무원 신미래(김선아 분)가 시장이 된다는 큰 흐름 속에 정치판의 부조리를 요소, 요소에 삽입하고 있다. 그러나 '시티홀'은 정치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를 택하면서도 결코 정치극을 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치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등장인물들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에피소드를 코믹스럽게 묘사,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보는 이들에게 유쾌함을 전하고 있다.
◆ 차승원-김선아 주연배우의 '찰떡 호흡'
사실 '시티홀'은 차승원 김선아 등 주연배우의 면면이 공개됐을 때부터 어느 정도 성공이 예상됐다. 차승원과 김선아는 연기력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배우들. '시티홀'의 인기요인을 이들에게 찾는 또 다른 이유는 그들은 늘 진화한다는 것이다.
사실 '시티홀'에서 차승원과 김선아의 캐릭터는 어떤 면에서는 이 두 배우가 다른 영화나 드라마에서 연기했던 캐릭터들과 비슷한 면이 없지 않다. 시청자들은 기존에 그들이 했던 연기를 통해 어느 정도 기대를 하면서도 똑같이 반복할 경우에는 별로 신선하게 생각 않는 모순적인 시청 패턴을 보이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차승원과 김선아는 '시티홀'에서 또 한 번 진화. 그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를 살리면서 살짝 다른 면을 선보여 시청자들을 만족시켜주는 '똑똑한 연기'를 하고 있다.
◆ 연출자와-작가의 환상 호흡
'시티홀'의 신우철PD와 김은숙 작가는 히트 드라마를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다. 신PD와 김작가는 그간 '파리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 '연인' 등 연인 시리즈와 지난해 '온에어' 등 히트 드라마들을 연달아 만들어냈다.
'도둑질도 해 본 사람이 한다'고 앞서 환상의 호흡으로 인기 드라마를 제작해 본 경험이 있는 이들은 이번에도 환상의 콤비를 자랑하며 또 하나의 성공 스토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신PD와 김 작가가 훌륭한 점은 이들이 단지 성공 드라마의 공식을 잘 안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드라마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캐릭터다. 이들은 배우들에 대한 이해가 뛰어나다. 해당 배우가 지닌 장점을 드라마에 맞춰 풀어내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파리의 연인'의 박신양 김정은, '프라하의 연인'의 김주혁 전도연, '온에어'의 이범수 김하늘 송윤아 등 배우들이 지닌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그 안에서 살짝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배우와 드라마의 시너지효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신PD와 김 작가는 '시티홀'에서도 카리스마 속에 웃음을 줄 수 있는 차승원과 코믹 속에서 감동을 줄 수 있는 김선아의 장점을 십분 활용, 드라마의 인기를 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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