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진-김남주, 성공한 복귀★에게 배운다

김겨울 기자  |  2009.05.15 12:13

긴 공백을 깨고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처음 시작하는 것보다 다시 시작하는 것이 몇 백배는 어렵다고 스타들은 입을 모은다. 그런 가운데 90년대 톱스타 두 명의 재기가 눈에 띈다.

2007년 9월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로 5년 여 만에 컴백했을 때 김국진의 성공적 재기에 대해 대부분 반신반의했다. 막말과 템포가 빠른 2000년대 예능 프로그램 안에서 90년대 스타가 한계를 드러내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 반 우려 반 그는 전파를 탔다. 꾸준히 조심스럽게 그는 2000년대 예능 프로그램에 적응해나갔다.

그리고 그는 2009년 현재 '라디오 스타'는 물론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SBS '스타 주니어 쇼-붕어빵', SBS '절친노트', MBC 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까지 다양한 분야를 골고루 섭렵한 예능 스타로 거듭났다.

그의 이 같은 성공은 카멜레온 같은 매력에 있다. 얼핏 보면 느릿느릿하고 선한 이미지의 동네 형 같은 이미지지만, 그는 '강자에 강하고 약자에 한없이 약한' 정의로운 이미지도 가지고 있다. '라디오 스타'에서 구박받는 맏형이지만 '남자의 자격'에서 이경규에 대항하는 둘째 형이 그 예다.

또한 '테마게임'과 정극 '반달곰 내 사랑' 등에서 오랜 시간 주연을 맡아 온 연기력으로 '태희혜교지현이'에서 무뚝뚝한 남편을 자연스럽게 소화할 뿐 아니라 '붕어빵'에서는 긴장한 어린 출연자들을 위해 특유의 배려심으로 다독일 줄도 안다.

그의 이 같은 진행이 가장 돋보이는 것 중 하나가 '절친노트'. 생전 처음 보는 이들의 어색함을 재미로 승화시킬 줄 아는 보이지 않는 진행이 바로 김국진이 MC로서 가진 자질을 보여준다.

MBC 예능국 임정아 PD는 한 인터뷰에서 "김국진 씨가 지닌 착하고 순박한 분위기가 시청자들에게 호감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며 "연출자 입장에서 볼 때도 PD의 의도를 살려주려고 늘 연구하는 예능인"이라고 전했다.

30%가 넘나드는 시청률로 KBS 2TV '꽃보다 남자'의 아성을 깬 미시 스타, 김남주. MBC '그 여자네 집' 출연 이후 8년 만의 긴 공백을 깨고 복귀에 성공했다. 배우 김승우와의 결혼 이후 두 아이를 키우느라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다는 김남주, 그는 '내조의 여왕'에서 미모는 아름답지만 무식하고 남편의 출세를 위해서라면 모든 일을 다 하는 억척 주부로 변신했다.

그러나 기존 이미지 탓일까. 세련미의 대명사 김남주가 코믹 연기를 잘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러나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안면 근육을 다 써서라도 최대한 웃길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리고 약속을 지켰다.

그는 '내조의 여왕'의 시청률 상승과 함께 '천지애 신드롬'을 만들어냈다. 예쁜 외모로 잘난 척하고 남자 출연진들이 다 좋아하는 자칫 밉상 캐릭터로 보여질 수 있는 천지애를 사랑스럽게 바꿨다. 형편이 여의치 않지만 멋을 부릴 줄 아는 패션 센스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털털하면서도 '귀여운' 무식함을 보여줬다.

특히 김남주의 코믹 연기는 절정에 달했다. 김남주는 회사 단합대회 장면에서 천적 양봉순(이혜영)이 던진 공에 맞아 쌍코피를 흘리는가 하면 술 먹고 취한 연기도 일품으로 선보였다. 또한 '천지애 어록'이라고 불리는 '토사구땡', '팥으로 메주를 쏜다고 해도 안 믿어' 등의 무식한 대사를 능청스럽게 읊어댄다.

매번 같은 이미지로 CF 속에서만 존재하는 여느 스타들과 달리 김남주는 과감하게 코믹, 멜로에 도전해 성공을 이뤄낸 것이다. 게다가 경제 불황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캔디 형' 천지애 캐릭터는 그의 연기 인생에 또 다른 시발점이 됐다.

이들이 긴 공백을 깨고 재기한 데는 시대에 따른 새로운 변화를 두려워하기보다 도전으로 받아들일 줄 아는 지혜와 여유가 가장 큰 덕목으로 자리잡은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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