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양정아·박예진, 연기+예능 '투잡족' 대세

김수진 기자  |  2009.05.20 09:43
이승기 양정아 박예진 (왼쪽부터)

한 우물만 파라? 투잡족이 대세다. 가수들의 예능프로그램과 음악활동 병행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제 연기자가 예능프로그램과 연기활동을 병행하는 추세다. 그 주인공은 이승기 양정아 박예진 등. 이들은 예능프로그램에서 상위권의 성적표를 기록하는 한편 연기자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사실 업계에서 연기자의 예능프로그램 출연은 우려의 시선이 컸던 게 사실. 하지만 이들은 두 분야에서 전문가 못지않은 끼와 실력을 발휘하며 각광받고 있다.

◆이승기, 허당과 허세로 '인기짱'

이승기는 투잡족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경우다. 방송중인 KBS 2TV 일요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의 '1박2일' 코너에서 '허당'으로 불리며 폭 넓은 시청층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이승기는 지난 달 말 첫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찬란한 유산'에서도 매력을 발산하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이승기가 '찬란한 유산'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됐을 당시, 그의 '1박2일' 출연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기우였다. 이승기는 드라마에서 허세 캐릭터를 적절히 연기, '허당'과 '허세'를 오가며 호감도를 배가시키고 있다.

'1박2일'의 한 제작진은 "'1박2일' 촬영과 '찬란한 유산' 촬영을 병행해도 무리가 없다는 이승기의 판단대로 현재 아무런 무리 없이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1박2일'과 '찬란한 유산'은 모두 시청률 20%대를 유지하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양정아, '골미다' 노처녀-드라마도 노처녀

양정아가 예능프로그램과 드라마에서 골드미스의 역량을 한껏 과시하고 있다. 양정아는 방송중인 SBS 일요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의 '골드미스가 간다'(골미다) 코너에 출연하며 노처녀 맏언니로 눈길을 모았다.

'골미다'를 통해 털털한 평소 성격을 그대로 공개한 양정아는 최근 드라마에도 실제 상황과 같은 노처녀 캐릭터를 연기한다. 그 무대는 다음 달 16일 방송될 예정인 KBS 2TV 새 월화미니시리즈 '결혼 못하는 남자'다.

양정아는 극중 지진희와 엄정화 사이에서 미묘한 애정관계를 형성하는 40대 노처녀로 등장한다.

양정아는 최근 진행된 이 드라마의 간담회에서 "이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골미다'다. 감독님이 '골미다'를 보시고 나를 캐스팅하셨다"면서 "'골미다'와 연기활동을 병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예진, '패떴'서 뜬 ★- 연기활동에 '날개'

박예진이 SBS '패밀리가 떴다'에 출연했을 때 업계의 시선은 '이제 연기는 하지 않으려나'였다. 그동안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줬기 때문이다. 박예진은 멤버들의 끼니를 위해 닭을 잡았고, 회를 뜨고, 돼지를 맨손으로 들어올렸다. 이 같은 박예진은 매회 방송 때마다 화제가 됐으며 더불어 연기자보다는 예능인의 이미지로 강하게 다가왔다. 인기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패밀리가 떴다'에서 쌓은 인기는 그의 연기활동에 날개를 달아줬다. KBS 2TV 수목미니시리즈 '미워도 다시한번'에 출연하며 '패떴'과는 다른 지적인 이미지로 주목도를 높였다. 또한 조만간 전파를 타는 MBC '선덕여왕'에도 캐스팅됐다. 예능 프로그램과 연기자활동을 병행하면서 시너지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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