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협회 "KBS 'PD집필제'는 작가 죽이기" 비판

문완식 기자  |  2009.05.20 12:06

한국방송작가협회(이사장 김옥영, 이하 협회)는 20일 '방송작가통신1'을 통해 KBS가 올 봄 개편부터 시행 중인 'PD집필제'에 대해 비판했다.

협회는 "무엇보다 먼저 우리 작가들은 PD 역량을 강화하려는 노력에는 전적으로 찬성하는 바임을 명백히 밝혀둔다"며 "PD 역량의 강화는 곧 방송 프로그램 콘텐츠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이것은 허울 좋은 기만극일 뿐이다"며 "우리는 이것을, 현재 방송사에서 '기름을 짜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예산 절감책의 일환으로 보며 경제논리를 구호적 명분으로 분식한 허구적 담론일 뿐이라 규정한다"고 했다.

이어 그 이유로 "봄 개편, 가을 개편으로 나누어 프로그램마다 PD 집필율을 퍼센테이지로 지정하고 있는 PD 집필율 강제 할당 방식이 이를 증명한다"며 "그 결과 봄 개편 시 원고료 절감액 1억5000만 원, 가을 개편 시 원고료 추가 절감액 1억 9000만원이라고 목표 절감액을 명기하고 있는 것이 또한 이를 증명한다"고 했다.

협회는 "PD 집필율 90%, 100% 수치만 달성하면 PD 역량 강화가 이루어지는가라며 "이런 계량주의적 사고야말로 지난 경제개발 시대의 목표달성 지상주의에 비견할 만한 것으로, 본말을 전도한 퇴행적 사고방식이라 아니할 수 없다"고 했다.

협회는 "한국의 방송제작 시스템은 모든 지원을 최소화하고 디렉터(우리 표현으로는 PD) 한 사람의 어깨에 행정, 취재, 제작, 편집의 모든 업무를 짐 지우는 방식으로 구축되어왔다"며 "리서처와 AD(어시스턴트 PD)조차도 한 프로그램을 전담하지 못하고 팀제로 운용되고 있는 열악한 상황인 것이다. 작가가 도입된 것도 이러한 한국적 방송환경 속에서 최소한의 프로그램 질을 담보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였다고 보면 틀림없다"고 했다.

이어 "이런 환경은 개선된 것이 없는 상황에서, 작가만 없앤다고 돌연 PD 역량이 강화될 리 만무하다"며 "작금의 조치는 PD들을 더욱 가혹한 노동으로만 몰고 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KBS 제작능력은 NHK PD들보다 못하지 않을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을 감안한다면 훨씬 뛰어나다고까지 할 수 있다"며 "그 제작능력을 만들어낸 주체가 바로 PD와 작가였다. 작가의 존재가 그나마 열악한 환경을 이겨내게 해준 유일한 조력자였다는 사실을 명백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협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 되지도 않는 작가료를 절감하기 위해 PD 집필율을 강압한다면, 그런 방송사의 경영진은 방송의 수단과 목표를 혼동하고 있음에 틀림없다"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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