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가수 준서, 생활고 자살암시글 '충격'

이혜림 인턴기자  |  2009.05.20 12:29
↑ '블루스프링' 준서 (左)

신인 듀오 블루스프링(Blue Spring) 멤버 준서(본명 박준성, 25)가 생활고를 비관한 자살 암시 글을 올려 충격을 주고 있다.

준서는 지난 19일 오후 6시 27분경 자신의 미니홈피 게시판에 '한 번쯤은 읽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친구, 형, 동생들, 여러분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멋진 친구, 멋진 형, 멋진 동생이 되고 싶었는데 내 힘으로 역부족인가 보다. 이젠 몇 년째 놓치 않았던 동아줄을 버틸 힘이 없다"며 최근의 심경을 고백했다.

이어 "부모님 없이 혼자 살아온 시간도 어언 9년째, 힘들어도 힘들지 않은 척, 웃기 싫은데 몸에 배어버린 가식적인 웃음이 너무 힘들다"며 "화려함만 보이고 힘든 거 없어 보이는 직업이기에 더욱 그런 것 같다"고 연예인 생활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난 5년 동안 가수 활동 및 다른 활동을 하면서 한 푼의 수익도 얻지 못했을 뿐 아니라, 무명생활이 길어지면서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현실이 신인 가수로서 버티기 힘들다"며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보인다. 한 은행에 있는 자신의 계좌 번호를 공개하며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지만, 마지막엔 돈 걱정 없이 살다 가고 싶다"며 "어떠한 사람에게는 하루 술값일지 모르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소중한 것"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난 이제 더 이상 세상에 잃어버릴 게 없어졌다. 사람이 이렇게 되니까 정말 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구나, 잊고 살았어. 다들 미안해. 행복하게 살아야 해. 그리고 내 좋은 모습만 기억해 줘. 부디"라며 글을 맺었다.

해당 글을 본 지인과 팬들은 "혹여 위험한 생각을 하고 있다면 다시 생각해 주세요" "아무리 힘들어도 당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 잊지 마세요" 등의 덧글을 남기고 있다.

준서는 영화 '무방비 도시(2007)' MBC드라마 '태왕사신기(2007)'와 '내 여자(2008)'등의 OST에 참여했다. 지난해 남성 듀오 '블루스프링'을 결성해 올1월 첫앨범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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