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이 제작한 영화 '여행자'가 제6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의 유력한 후보로 떠올라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영화제 특별상영 부문에 초청된 '여행자'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시사회를 가진 뒤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것.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우니 르콩트 감독이 국제 무대에서 아주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버라이어티는 "거의 모든 장면에 감성적이고 미학적이다"고 소개했다.
외신의 이 같은 반응은 시사회 때부터 조짐이 보였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이 직접 찾아 영화를 소개하는 등 일찌감치 칸영화제측이 관심을 드러낸 것.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이 특별 상영 부문에 초대된 영화를 직접 소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시사회가 끝나자 400여 좌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열화 같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제작자인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는 "관객들의 기립박수가 끊이지 않아 감독과 배우들이 모두 감격했다"고 말했다. 일부 관객은 아역배우들을 찾아 소감을 전하는 등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여행자'가 영화제 막바지 이처럼 뜨거운 반응을 얻자 황금카메라상의 영예를 안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금카메라상은 각 부문 초청작 중 장편 데뷔작 가운데 최우수 작품에 수여하는 상이다. 지난해 '추격자'가 수상이 점쳐졌지만 무위에 그쳤다. 지금까지 한국감독 중 이 상을 수상한 사람은 없다.
'여행자'는 70년대 한 보육원을 배경으로 아버지의 손에 의해 고아원에 버려진 9살 소녀가 입양에 이르기까지 갈등을 겪는 과정을 묘사한 영화. 실제로 9살 때 프랑스에 입양된 우니 르콩트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겨있다.
2006년 한국과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 서명한 영화 공동제작 협정 체결 이후 첫 번째로 제작된 한불 합작영화로 한국의 나우필름과 프랑스 글로리아필름이 제작을, '7급 공무원'을 투자한 국내 투자사 디씨지플러스가 제작협력으로 참여했다. 고아성이 보육원 어린이 중 큰 언니로, 설경구가 카메오로 출연했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